하태경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은 15일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는 사노맹을 마치 참여연재처럼 조작하고 은폐한 비겁한 위선자다"며 그를 반대하고 있는 것은 학생운동 전력이 아니라 거짓말하고 있기 때문이다고 거칠게 몰아 세웠다.
하 최고위원과 조 후보자 모두 서울대 재학시절 학생운동에 뛰어들어 나란히 국가보안법으로 기소됐다. 하 최고위원은 징역 2년형, 조 후보자는 징역 1년에 집행유예 1년 6개월형을 확정받았다. 조 후보자는 1999년 3월 김대중 전부가 사노맹 사건 관련자들에게 사면 및 복권조치를 취함에 따라 전과가 없어졌지만 하 최고위원은 전과가 남아 있다.
하 최고위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조국 사노맹 활동 비판 핵심은 색깔론이 아니라 위선론이다'이라는 글을 싣고 조 후보자가 전날 사노맹 관련 활동에 대해 "과거 독재 정권에 맞서고 경제민주화를 추구했던(일)"이라고 한 것을 맹 비난했다.
하 최고위원은 "한국 좌파 운동권 출신들은 본인들의 과거사를 심하게 왜곡한다"며 " 80년대 좌파운동엔 민주화 운동 측면 뿐 아니라 대한민국 전복 운동이라는 두가지 성격이 함께 있었지만 좌파들은 민주화운동만 인정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사회주의 폭력혁명 운동 한것을 인정하라고 하면 색깔론이라고 반박하며 도망간다"며 "조국도 마찬가지다"고 꼬집었다.
그는 "(조 후보자 해명을 듣자) 순간 이분이 사노맹과 참여연대 활동 시기를 착각했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발언 전체를 보고는 그것이 착각이 아니라 의도된 것임을 알게 됐다"라며 "참 비겁하다"고 공격했다.
하 최고위원은 "사노맹은 급진 과격 그룹으로 1989년 11월 사노맹 출범선언문에는 '40여 년 동안 허공을 떠돌던 붉은 악령, ‘혁명적 사회주의자’들이 마침내 남한 땅에 출현하였다', '이제 전 자본가 계급을 향해 정면으로 계급전쟁을 선포한다'는 내용이 들어가 스스로 사회주의자임을 자처했고 대한민국 헌법을 부정하고 국가를 전복하려는 반대한민국 활동을 한 것이다"고 강조했다.
하 최고위원은 "저 역시도 그랬지만 20대 뜨거운 심장을 가졌던 시기 세상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잘못된 길을 갈 수도 있다. 이것이 정치인이나 공직자의 결격사유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러면서 "인정하고 반성하고 새로운 길을 간다면 문제가 없지만 자신의 활동을 대한민국 전복이 아니라 경제민주화 활동으로 포장하는 건 국민과 자기 자신에 대한 기만행위로 공직자에게 위선은 중대한 결격사유다"고 결정타를 날렸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