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과 울산의 '빅매치'…K리그 흥행의 또 다른 기폭제 될까?

올 시즌 프로축구 K리그는 그 어떤 때보다 활발한 관중몰이를 하고 있다. 아직 25라운드까지만 치렀음에도 K리그1(1부리그)에서만 120만7597명의 관중을 기록해 26라운드에서 지난 시즌 전체 총 관중인 124만1320명을 넘어서게 될 것으로 보인다. 시즌 초반 잠깐 특수를 누리다 잠잠해지곤 했던 과거와 달리 올해는 꾸준히 관중들이 축구장을 찾은 것이 이런 성과를 가능하게 했다. 무엇보다 올해는 ‘축구붐’이 사라지려고 하면 또 다른 화제가 등장해 흥행 기폭제가 되곤 했다. 시즌 초반 대구DGB파크의 개장과 함께 불어닥친 대구FC의 돌풍 이후 폴란드 20세 이하(U-20) 월드컵의 선전으로 다시 축구붐이 일더니, 최근에는 강원FC가 공격축구로 신선한 돌풍을 일으키며 K리그 인기를 견인중이다. 

 

여기에 시즌 중반 K리그 인기의 또 다른 기폭제가 될 ‘빅카드’가 기다리고 있다. 바로 ‘현대가’ 두 구단의 맞대결이다. 금요일인 16일 밤 7시 전북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이 경기는 K리그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축구팬이라면 놓칠 수 없는 맞대결이다. 무엇보다 이번 맞대결을 통해 최근 재편중인 선두권의 판도가 정해지기 때문이다. 울산과 전북은 시즌 초부터 FC 서울과 함께 엎치락뒤치락하며 치열한 선두경쟁을 벌여왔다. 그러다 최근 서울이 주춤하며 리그는 사실상 2강의 경쟁이 됐다. 25라운드까지 치른 현재는 울산이 16승7무2패 승점 55로 15승8무2패 승점 53인 전북을 간발의 차로 앞서고 있다. 이번 맞대결에서 승리한 팀은 자연스럽게 리그 1위에 오르게 돼 시즌 종반까지 선두 경쟁의 주도권을 쥘 수 있다. 

 

전북 문선민

그러나, 이 경기는 리그 판도를 결정한다는 의미 말고도 지켜봐야 할 이유가 여럿 있다. 무엇보다 두 팀이 이번 시즌 가장 탄탄한 축구를 하는 구단들이기 때문이다. 전북은 자타공인 가장 재미있는 축구를 하는 팀으로 손꼽힌다. ‘닥공축구’로 유명한 최강희 감독이 중국리그로 떠난 뒤 조제 모라이스 감독이 새로 사령탑으로 부임했지만 문선민(27), 로페즈(29)가 이끄는 화려한 측면공격과 ‘K리그 레전드’ 이동국(40)의 묵직한 한방을 앞세워 리그 1위인 53득점을 만들어냈다. 전북은 공격뿐 아니라 수비에서도 리그 2위인 25실점으로 그야말로 ‘잘 넣고, 잘 막는’ 축구를 하는 중이다.

 

울산 김보경

리그 1위 울산의 축구도 전북 못지 않다. 울산은 최근 몇 시즌 간 리그에서 가장 탄탄한 수비를 하는 팀으로 손꼽혀왔다. 이는 올 시즌도 마찬가지여서 25경기에서 20골 실점으로 경기당 1골도 안 되는 압도적인 실점률을 자랑하며 리그 수비 1위를 기록중이다. 여기에 올해는 공격까지 폭발했다. 지난 시즌 하반기 팀에 합류한 플레이메이커 믹스(29)와 올 시즌 합류한 김보경(30), 스트라이커 주니오(33)가 이끄는 조직적 역습으로 관중들을 열광시키기에 충분한 골을 매 경기 만들어내는 중이다. 올 시즌 득점 기록은 리그 2위인 47득점으로 특히, 그동안 ‘살림꾼’ 이미지가 강했던 미드필더 김보경은 공격 재능이 뒤늦게 만개해 10골 6도움으로 공격포인트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처럼 공격과 수비에서 리그 1, 2위를 달리고 있는 두 팀이 리그 선두를 놓고 다투는 ‘벼랑 끝 승부’이다보니 축구팬들의 눈이 온통 전주를 향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이 경기가 기대대로 ‘대박’으로 끝날 경우 이는 또 한 번의 K리그 흥행 기폭제로 작용할 수 있다. 과연, K리그 2강이 대충돌이 모두가 만족할 멋진 결말로 끝날지 축구팬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중이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