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연이은 장타에 주춤… 사이영상 향한 질주 잠시 스톱

올 시즌 미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의 류현진(32·LA 다저스)의 질주는 정교한 제구, 공격적 투구와 함께 뛰어난 장타 억제가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 특히, 여름 이후로는 장타 억제 측면에서는 그야말로 완벽했다. 지난 6월29일 콜로라도와의 경기에서 홈런 3개, 이루타 3개를 내주며 4이닝 7실점한 뒤 7월부터 지난 12일 애리조나전까지 6경기동안 단 한 개의 홈런도 맞지 않았고, 이루타도 경기당 1개꼴인 6개만 허용했다. 주자를 내보내더라도 장타를 맞지 않아 홈베이스로 쉽게 불러들일 수가 없으니 평균자책점은 계속 낮아질 수밖에 없었다.

류현진이 18일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선트러스트파크에서 열린 애틀랜타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애틀랜타=AP연합뉴스

이런 류현진이 오랜만에 ‘삐끗’했다. 그는 18일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선트러스트파크에서 열린 애틀랜타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5.2이닝 동안 6안타를 내주고 4실점했다. 팀이 3-4로 패하며 시즌 3패(12승)째로 떠안았다.

 

류현진은 지난 5월8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애틀랜타 타선을 완벽하게 봉쇄한 바 있다. 당시 9이닝 동안 4개의 안타만 내주며 완봉승을 거뒀다. 이날은 당시보다 단 2개의 안타만 더 맞았지만, 단 1개의 장타만 내줬던 완봉승때 투구와 달리 이날은 장타가 절대적 비중을 차지했던 것이 아쉬웠다.

 

2회초 선두타자 조쉬 도날슨(34)에게 이 경기 첫 안타를 2루타를 내주며 불안감을 키우더니 3회초 아데이니 에체베리아(30)와 오지 올비스(22)에게 2루타를 허용하며 2실점했다. 심상치않게 날아가는 타구들에 위기감을 느낀 류현진은 맞춰잡던 투구전략 대신 삼진을 적극적으로 노리며 버텨나갔지만, 6회말 또 다시 장타를 연속으로 내주며 무너졌다. 게다가 이번엔 홈런이었다. 2회초 이루타를 내줬던 도날슨에게 솔로홈런을 내준 뒤 이어 타석에 나온 애덤 듀발에(31)게 연속타자 홈런을 빼앗겼다.

 

결국, 2013년 메이저리그 입성 이후 처음 허용한 연속타자 홈런이 결정타가 돼 류현진은 팀이 2-4로 뒤지던 6회말을 끝마치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이후 7회초 다저스의 맥스 먼시(29)가 솔로포를 치며 추격에 나섰지만 끝내 역전을 만들지 못하고 이 경기는 류현진의 패전으로 기록됐다.

 

힘들게 끌어내렸던 평균자책점도 1.45에서 1.64까지 다시 올랐다. 여전히 2위 마이크 소로카(2.41)를 큰 차이로 앞서고 있지만 좋은 흐름이 끊겼다는 점은 아쉽다.

 

류현진도 아쉬움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경기 뒤 “결과론이지만, 후회되는 장면은 있다. 도날슨에게 홈런을 맞은 상황에서 느린 변화구를 던졌어야 했다”고 밝혔다. 다만, “콜로라도전처럼 실패한 경기에서 타자와의 승부 등 새로운 교훈을 얻는다. 애틀랜타와 다시 만나면 오늘 했던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딛고 더 나은 투구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