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한국 선수 중 가장 빼어난 이로 단연 ‘슈퍼루키’ 임성재(21)를 꼽을 수 있다. 그는 지난 1월 세이프웨이 오픈에서 공동 4위에 오르며 강렬한 데뷔전을 치른 데 이어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공동 3위 등 톱10에 7차례나 진입해 이번 시즌 신인 중 가장 두각을 나타냈다.
이 기세가 ‘쩐의 전쟁’인 페덱스컵 플레이오프에서도 이어졌다. 임성재가 신인 가운데 유일하게 플레이오프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에 진출해 한국 국적 선수 최초로 PGA 투어 신인상 수상을 사실상 예약했다. 임성재는 19일 미국 일리노이주 메디나의 메디나 컨트리클럽(파72·7429야드)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2차전 BMW 챔피언십(총상금 925만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3개를 묶어 5언더파 67타를 기록했다. 최종합계 13언더파 275타의 성적을 낸 임성재는 출전 선수 69명 가운데 공동 11위를 차지해 페덱스컵 포인트 부문 24위에 올라 상위 30명만 출전하는 투어 챔피언십에 나서게 됐다.
이번 대회에서 28위 이상의 성적을 내면 투어 챔피언십 진출을 확정할 수 있었던 임성재는 3라운드를 공동 24위로 마친 뒤 4라운드 3번 홀(파4)과 4번 홀(파4) 연속 버디에 이어 7번 홀(파5)에서는 그린 주위에서 시도한 칩샷으로 이글을 뽑아내며 사실상 최종전 진출을 확정했다. 한국 선수가 투어 챔피언십에 나가는 것은 임성재가 3년 만이자 역대 5번째다. 종전까지는 최경주(2007년·2008년·2010년·2011년), 양용은(2009년·2011년), 배상문(2015년), 김시우(2016년) 등이 있었고 이 중 2007년 최경주가 기록한 5위가 한국 선수의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최고 성적이다.
최현태 선임기자 hthcoi@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