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 조모(28)씨가 고교 재학 시절 한 의과대학 연구소에서 2주가량 인턴을 한 뒤 해당 연구소 논문의 제1저자로 등재된 데 대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조씨가 졸업한 고려대 등 주요 대학 커뮤니티 중심으로 허탈감과 분노를 표하는 여론이 확산하고 있다.
고려대 커뮤니티 ‘고파스’ 게시판의 한 이용자는 20일 “나는 ‘금수저’ 물고 태어난 사람이 아니라서 대학시절 내내 MEET(의치의학교육입문검사) 보겠다고 매일같이 머리를 싸매고 눈물 나게 공부하고 아르바이트까지 뛰었구나”라면서 “너무 화가 나서 조국 말대로 ‘죽창’이라도 들고 싶다. 술이나 진탕 마셔야겠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다른 이용자는 조씨가 제1저자로 참여한 논문의 첫 페이지를 캡처해 올리며 “본인은 ‘Glu298Asp’, ‘T-786C’ 같은 용어가 무슨 뜻인지 알고 있을까”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조씨에 대해 “이제 학우라고 불러 주기도 어렵다. 학위도 취소하고, 입학도 취소하고, ‘비선실세’ 최순실의 딸 정유라처럼 고졸로 만들어도 될 것 같다”는 의견을 남겼다. 또 다른 이용자는 “고려대는 조국 딸을 고소해야 한다”면서 “연구에 전혀 기여하지 않았고, 그 분야 지식도 없는데 논문에 이름을 올려 고려대 수시전형에서 입학관들을 속여 고려대 입시 업무를 방해했다.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죄 아니냐”고 주장했다.
조 후보자 모교인 서울대 학생 커뮤니티 ‘스누라이프’에도 비판적인 의견이 잇따랐다. 한 이용자는 “서울대에서 미성년 논문 저자를 전수조사했을 때도 공저자로 참여한 경우는 있어도 1저자는 없었다”면서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김승환 기자 hwa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