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는 27일 자유한국당이 요구한 안건조정위원회를 직권으로 구성해 가동했다. 위원회 활동 종료 전인 오는 30일 선거법 개정안의 표결 처리 가능성이 커지면서 여야 간 전운이 고조되고 있다.
정개특위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우여곡절 끝에 안건조정위를 열고 안건조정위 위원장에 더불어민주당 김종민 의원을 선출한 뒤 일정 협의에 돌입했지만 여야 간 신경전이 벌어지면서 1시간여 만에 정회했다.
특위 한국당 간사인 장제원 의원은 “어차피 강행 처리를 할 거면서 한국당이 불참하면 보이콧으로 몰아붙일 속셈”이라며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의 비효율성과 민심을 교란하고 왜곡시킬 수 있는 부분을 국민 앞에 하나라도 더 알릴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민주당 최인호 의원은 “선거의 비례성을 높이자는 데 5당이 모두 합의했다. 그런데도 정개특위 무력화를 시도하고 안건조정위에서도 폄훼 발언을 하느냐”고 맞받았다.한국당은 이에 90일의 안건조정위 활동기한을 보장하지 않으면 조정위원 명단을 제출하지 않겠다고 반발했다.
민주당은 안건조정위 활동이 조기에 종료되고 전체회의가 열리게 되면 이달 말 선거법 개혁안 표결을 하겠다는 분위기이다.
안병수·이창훈 기자 rap@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