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30일 출격 켈리와 맞대결…지쳤다는 의심 깨뜨려라

류현진(32·LA 다저스)은 최근 2경기에서 10이닝을 던지면서 11실점의 부진을 보였다. 홈런을 무려 5개 맞는 등 장타허용이 급증하며 흔들렸다. 1점대를 유지했던 평균자책점도 2.00으로 치솟았다. 아직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경쟁에서는 앞서가고 있는 분위기지만 수상에 대해 확신은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현지 언론들이 류현진이 지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LA 타임스는 28일 “류현진은 2014년 이후 가장 많은 이닝을 던지고 있다”며 “최근 부진이 체력 문제와 연관 있을 것이란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ESPN도 “류현진의 체력 저하가 의심된다”고 언급해다.

류현진. AP=연합뉴스

류현진은 올 시즌 24경기에 출전해 152.2이닝을 소화했다. 이는 데뷔 시즌인 2013년 192이닝 이후 가장 많다. 4월초와 8월 두 차례 부상자 명단에 올라 휴식을 취한 것을 빼고 올 시즌 꾸준하게 선발 로테이션을 지켰고 투구수 관리에 성공해 긴 이닝을 던져왔기 때문이다. 올해 류현진이 5이닝 미만을 던진 건 단 세 차례뿐이고 평균 6이닝 정도를 던지고 있어 현 추세라면 올 시즌 180이닝 이상을 넘길 전망이다.

 

공교롭게도 류현진이 시즌 140이닝을 돌파한 뒤 부진에 빠진 것이 체력 문제가 제기되는 이유다. 하지만 류현진은 LA 타임스와 인터뷰에서 “제구력이 좋지 않았던 것이지 몸 상태가 좋지 않았던 것이 아니다”라며 “솔직히 올 시즌 몸 상태는 매우 좋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래도 다저스는 포스트시즌을 대비해 9월부터 류현진의 등판 간격을 조절하기로 했다. 

 

어쨌건 류현진이 체력 문제에 대한 의심의 눈초리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30일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체이스필드에서 열리는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 선발 등판에서 건재함을 보여줘야 한다. 지난 24일 뉴욕 양키스(4.1이닝 9피안타 7실점) 이후 닷새를 쉬었기에 더더욱 힘 있는 피칭을 보여줘야 한다. 특히 사이영상을 위해서는 다시 1점대 평균자책점 진입이 절실하다. 이를 위해서는 무실점 피칭을 선보이거나 1자책점으로 5.1이닝 이상을 소화해야 한다.

 

그러기에 애리조나는 최적의 상대다. 류현진은 올해 애리조나를 상대로 3경기에 나서 3승 평균자책점 0.45의 짠물피칭을 선보였다. 체이스필드에서도 한 차례 등판해 7이닝 3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여기에 흥미로운 선발 맞대결은 덤이다. MLB닷컴 등 미국 현지 언론은 30일 애리조나 선발 투수를 메릴 켈리로 예상했다. 켈리는 2015∼2018년, 4시즌 동안 KBO리그 SK에서 뛰어 국내 팬들에게 익숙하다. 올해 빅리그에 진출해 애리조나 5선발로 뛴 켈리는 9승13패 평균자책점 4.86의 무난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다만 켈리 역시 8월 4경기 2승2패 평균자책점 6.86으로 부진해 ‘체력 문제’를 지적받고 있다.

 

송용준 기자 eidy015@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