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고위 당국자는 27일(현지시간) 한국 정부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이 종료되는 11월 하순 이전에 생각을 바꾸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또 국무부 고위 당국자는 한·일이 문제 해결에 도움이 안 되는 선택을 한 만큼 양국이 협상으로 돌아오기를 미국이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미 고위 당국자는 이날 “11월 22일까지 지소미아가 종료되지 않는다”면서 “미국은 한국이 그때까지 생각을 바꾸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지소미아의 효력이 종료될 때까지 시간이 남은 만큼 한국이 지소미아 종료 결정을 재고하라는 것이다.
이 당국자는 “일련의 일들이 청와대와 일본 내 인사들에 관련된 것”이라면서 “미국과는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중국이 이 (지소미아 종료) 결과에 만족할 것이라고 본다”며 “이는 (동북아) 지역에서의 중국 입장을 강화하거나 적어도 동맹 구조를 덜 위협적으로 만든다”고 주장했다. 이 당국자는 2016년 지소미아 체결 이전의 3각 정보공유에 대해 “위기 상황에서 꽤 번거롭고 매우 불편하며 사실상 쓸모없다”면서 “특히 위기 상황에서, 핵실험이나 미사일 발사가 있을 때 시간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미 국무부 고위 당국자도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우리가 오늘 이 얘기를 하는 것은 한국의 최근 조치가 미국의 안보이익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라며 “이는 우리가 좌시할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일이 진지하게 협상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한편 미 국무부 대변인실 관계자는 이날 한국의 독도방어훈련과 관련해 “한·일 간 최근 불화를 고려할 때 ‘리앙쿠르 암’(Liancourt Rocks·독도)에서의 군사 훈련의 시기와 메시지, 늘어난 규모는 계속 진행 중인 문제를 해결하는 데 생산적이지 않다”고 밝혔다.
워싱턴=정재영 특파원 sisleyj@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