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나경원(사진) 원내대표가 선거법 날치기 통과 시, '여당이 상상하지 못할 정도의 저항'을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나 원내대표는 28일 오후 국회에서 가진 정개특위 관련 브리핑에서 "여당과 일부 야당이 끝끝내 20대 국회를 '날치기 국회'로 전락시켰다"며 "의회 독재주의"라고 비판했다.
그는 "더불어민주당엔 법이 없다"라며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도 날치기, 정치개혁특별위원회(정개특위) 1소위원회도 날치기, 안건조정위마저 날치기로 무력화했다. 이런 막무가내가 또 어딨나"라며 여당을 몰아세웠다.
이어 그는 "국회법 57조2항에 분명 90일간의 안건조정위 활동을 명시하고 있는데 법과 절차를 무시한 불법"이라며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인해 불리한 정국 전환을 위해서 그동안 써왔던 카드를 모두 기억할 거다. 지소미아(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 파기로 시작해 내일 드디어 선거법 날치기 카드까지 들고 나왔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는 정말 정치공작이고, 의회민주주의를 완전히 무력화시키는 민주당의 폭거"라며 "29일 정개특위에서 선거법을 통과시킨다면 저희 당은 강력히 저항할 것이다. 그 저항의 끝은 민주당이 상상하지 못한 정도에 이를 것"이라고 강력히 경고했다.
이날 정개특위는 안건조정위원회를 열어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골자로 한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처리했다.
심상정 정의당 의원이 대표발의했으며, 의원정수는 현행대로 300명을 유지하되 지역구와 비례대표 의석수를 225석 대 75석으로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정개특위 정원 6명 중 민주당 김종민, 이철희, 최인호 위원, 바른미래당 김성식 위원 등 4명이 찬성했다.
이에 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은 오는 30일 내로 전체회의를 열어 표결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한국당 기자간담회에서 정개특위 한국당 간사인 장제원(사진) 의원은 "안건조정위는 국회법에 구성일로부터 90일간 활동을 보장받는다"면서 "불법적 날치기에 날치기를 더해서 민주주의 상징인 국회를 무법천지로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최교일 한국당 의원 등 정개특위 위원들은 이날 오후 헌법재판소를 찾아 정개특위 안건조정위 의결을 효력 정지해 달라는 내용의 가처분신청을 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