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시리아 반군거점 공격… 알카에다 지도자 40명 숨져”

미군 중부사령부 “위협 요소 감소”
시리아 정부군의 공격으로 파괴된 이들립 지역의 건물. AFP연합뉴스

미군이 시리아 반군 거점 지역을 공격해 이슬람 무장조직 알카에다 지도자 40여명이 사망했다.

31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이날 알카에다를 겨냥해 시리아 북서부의 이들립주를 공격했다고 발표했다. 중동 지역을 관할하는 미군 중부사령부도 이날 성명에서 “미국 시민들과 동맹국, 무고한 민간인을 위협하는 공격을 감행한 알카에다 지도자들을 표적으로 삼았다”며 “이번 조치로 그들(알카에다)의 향후 공격 능력과 이 지역 불안정 요소가 감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공격은 시리아 반군 지도자들의 회동을 노린 것으로 보인다.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둔 시리아 내전 감시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는 “시리아 내 알카에다 조직인 후라스 알딘과 안사르 알타우히드 등이 반군 훈련 캠프에서 회합을 가졌다”며 “이를 겨냥한 미군의 미사일 공격으로 알카에다 지도자 최소 40명이 숨졌다”고 설명했다. 다만 미사일이 전투기에서 발사된 것인지, 지상에서 발사된 것인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미군 습격이 이뤄진 이날은 시리아 정부군이 휴전을 요청한 날이었다. 정부군을 지원하는 러시아는 전날 국방부 성명을 통해 “31일 오전 6시부터 시리아 정부군이 이들립주 일대에서 휴전에 들어갈 것”이라며 반군도 이에 따를 것을 요구했다. 실제로 러시아의 휴전선언 이후 이 일대 정부군의 공습이 중단됐다고 시리아인권관측소가 전했다.

 

하지만 휴전이 발효된 지 불과 몇시간 만에 시리아 정부군이 돌연 이들립주 카프란벨에 공습을 가해 민간인 1명이 숨졌다. 이후 반군도 이들립주 남측 하마주 경계 부근에서 정부 측 인사가 탑승한 차량을 공격해 두 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시리아 이들립주는 2011년 ‘아랍의 봄’ 이후 8년째 정부군과 대치 중인 반군의 마지막 거점지역이다.

 

이종민 기자 jngm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