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를 많이 마시는 일본에서 ‘보리차’가 음료시장의 블루칩으로 부상하고 있다.
4일 코트라(KOTRA) 해외시장뉴스에 따르면 일본 JMR생활종합연구소 조사 결과 지난해 기준 일본 내 보리차 출하량은 343만㎘였다. 이는 전년 대비 14.4% 늘어난 것으로 9년 연속 증가세를 유지했다.
일본식량신문은 지난해 팩 보리차의 판매량은 전년 대비 4.1% 증가했고, 보리차 음료의 생산량은 전년 대비 24.3% 증가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고 코트라 일본 후쿠오카무역관은 전했다.
보리차 시장의 성장으로 보리차의 원료인 현맥(玄麥)의 판매량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일본에서 보리차용 현맥을 공동구매하는 기관인 전국보리차공업협동조합에 의하면 지난해 현맥 판매량은 9만t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농산품 분야의 수입이 매우 보수적인 일본에서 외국산 현맥 판매량도 두드러지게 늘어나고 있다.
이 같은 성장세는 일본의 여름 무더위가 최근 극심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보리차는 체온을 낮추고 혈류를 개선하는 효능이 있다는 사실이 널리 알려져 열사병 대책 식품으로 인기를 얻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보리차에는 카페인이 함유돼 있지 않아 열사병에 특히 취약한 유아나 노년층이 섭취하기에도 좋아 ‘건강음료’로 인식되고 있다.
지난해 여름 일본은 기상관측 사상 최고인 41.1도까지 기온이 올라간 바 있다. 올해 7∼8월에도 온열질환으로 인한 사망자가 도쿄 도심부에서만 100명을 넘는 등 여름철 폭염이 매년 반복되고 있다.
보리차 제품은 페트병에 완제품이 들어 있는 형태도 있지만 일본에서는 물에 넣어 우려내는 팩 형태의 보리차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팩 형태 제품의 가격은 보통 50팩이 담긴 한 봉지에 약 150엔(약 1700원) 내외로, 가격경쟁이 매우 치열하다. 일본 식품전문 신문인 쇼쿠힌신문 조사에 의하면 보리차를 소비하는 일반 가정 중 60% 이상이 팩 형태의 보리차를 이용하며, 보리차 팩과 함께 1ℓ 이상의 대형 페트병 보리차 제품을 병용하는 가구도 늘고 있다.
지난 4월 산토리식품 인터내셔널은 업계 최초로 보리차 농축액을 출시했다. 180㎖ 캔 하나를 물로 희석하면 2ℓ의 보리차를 즉석에서 만들 수 있는 제품이다. 공간을 많이 차지하는 대형 페트병과 우려내는 시간과 수고가 필요한 팩 제품 양쪽의 단점을 보완한 제품이다.
일본에서 보리차 시장이 확대되고 있어 한국산 제품의 시장 진출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과거 한국의 옥수수수염차가 일본시장에서 성공을 거둔 사례가 있다. 2010년 전후 일본에서 히트를 기록한 옥수수수염차는 지금도 다수의 한국산 제품이 판매되고 있다.
코트라 후쿠오카무역관은 “일본에서는 스무디, 야채주스 등 소위 건강음료 분야의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다”며 “차나 건강음료 분야에서 시장개척 여지가 있다”고 전망했다.
우상규 기자 skwoo@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