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32·LA 다저스)은 KBO리그 시절부터 선발 등판 2∼3일 전에 구위를 점검하는 불펜피칭을 하지 않았다. 미국 메이저리그에 진출했을 때도 이것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런데 류현진이 5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을 앞두고 지난 2일 불펜 피칭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최근 14.2이닝 동안 18실점하며 3연패에 빠지는 부진을 보이자 변화의 필요성을 절감했기 때문이다. 이날 반드시 반등하는 모습을 보여야 사이영상 경쟁과 포스트시즌에서의 팀 내 위상, 그리고 자유계약선수(FA) 시장 가치 등에 좋은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류현진이 기대했던 반등은 실패했다. 이날 콜로라도를 상대로 4.1이닝 동안 안타 6개와 볼넷 4개를 허용하며 3실점으로 아쉬운 결과를 남겼다. 다저스가 7-3으로 앞선 5회 1사에서 류현진이 연속 3안타를 허용하자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더 참지 못하고 류현진을 마운드에서 내렸다. 8월24일 뉴욕 양키스(4.1이닝 7실점), 8월30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4.2이닝 7실점)전에 이어 3경기 연속 5회를 넘기지 못한 투구였다. 시즌 13승 달성에서 아웃카운트 2개가 모자란 탓에 다저스가 7-3으로 승리했음에도 류현진의 시즌 성적은 12승5패를 유지했다. 대신 평균자책점은 2.35에서 2.45로 또 올라갔다. 그나마 다행히도 아직은 2위 마이크 소로카(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2.53보다 앞서 내셔널리그 선두 자리는 유지했다.
송용준 기자 eidy015@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