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멤버 ‘집으로’… 돌아온 ‘타짜’… 골라 보는 재미 ‘톡톡’ [더도 말고 한가위]

추석 특집 - 영화
추석 극장가가 대목을 맞았다. 올 추석 연휴 극장가는 한국영화들이 박스 오피스 1위 자리를 놓고 격돌하는 가운데 취향에 따라 여러 장르의 영화들을 골라 볼 수 있다. 비교적 최근 개봉했거나 11일이나 12일에 개봉하는 신작을 중심으로 남녀노소 누구나 볼 만한 영화 7편을 소개한다.

◆풍요 속 빈곤의 시대… 따뜻한 위로 ‘100일 동안 100가지로 100퍼센트 행복찾기’

 

평소와 다름없이 눈뜬 어느 날 아침. 집 안의 모든 물건이 사라졌다. 심지어 속옷마저도. 하루에 하나씩 100일간 총 100개의 물건을 가져올 수 있다면 어떤 물건들을 어떤 순서대로 가져와야 할까. 12일 개봉하는 이 영화는 30년 지기이자 동업자인 폴과 토니가 내기를 통해 인생에서 진짜 중요한 것이 뭔지 깨달아 가는 과정을 유머러스하게 그렸다. 풍요 속 빈곤의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을 위한 영화다.

 

▶감독: 플로리안 다비드 피츠 ▶출연: 플로리안 다비드 피츠, 마티아스 슈바이크호퍼 ▶등급: 15세 관람가 ▶러닝타임: 111분

◆드라마가 영화로… 레알 범죄오락액션 ‘나쁜 녀석들: 더 무비’

 

또 재밌다. 올해 ‘극한직업’과 ‘걸캅스’, ‘엑시트’ 계보를 잇는 CJ엔터테인먼트의 오락 영화다. CJ OCN의 시즌제 드라마 ‘나쁜 녀석들’이 원작. 호송 버스 탈취 사건을 틈타 달아난 탈주범들을 잡기 위해 오구탁(김상중) 반장이 징역 28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박웅철(마동석)과 사기 전과 5범 곽노순(김아중), 경찰대를 수석 졸업한 형사 출신 고유성(장기용)과 특수범죄수사과를 꾸리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영화는 장기용이란 배우의 발견이다. 이 영화로 스크린에 데뷔한 그는 김상중과 마동석, 김아중에게 뒤지지 않고 존재감을 발산한다. 홍일점 김아중의 액션 연기도 관전 포인트다.

 

▶감독: 손용호 ▶출연: 마동석, 김상중, 김아중, 장기용 ▶등급: 15세 관람가 ▶러닝타임: 114분

◆환생 반복하는 견공의 행복한 여정 ‘안녕 베일리’

 

버니즈 마운틴 도그 ‘보스독’, 비글 ‘몰리’, 마스티프 ‘빅독’, 요크셔테리어 ‘맥스’. 품종도 이름도 다르지만 모두 베일리다. 전작 ‘베일리 어게인’(2017)에서 환생을 거듭한 끝에 이든의 품에 다시 안긴 베일리는 이든에게 “손녀 씨제이를 잘 돌봐 달라”는 부탁을 받고 씨제이의 반려견이 된다. 전작에서 이든과 이든의 첫사랑 한나를 이어 준 데 이어 이번에는 씨제이와 트렌트를 이어 준다. 헨리의 할리우드 데뷔작. 헨리가 트렌트 역할을 맡았다. 전작을 본 사람이라면 감동은 덜할 수 있다.

 

▶감독: 게일 맨쿠소 ▶출연: 조시 게드, 데니스 퀘이드, 캐서린 프레스콧, 마그 헬젠버거, 베티 길핀, 헨리 ▶등급: 전체 관람가 ▶러닝타임: 109분

◆감동의 반전 ‘힘을 내요, 미스터 리’

 

‘럭키’(2016)에서 배우 유해진과 환상의 콤비를 이뤘던 이계벽 감독이 이번엔 차승원과 손을 잡았다. 지적 장애가 있는 철수(차승원) 앞에 나타난 딸 샛별(엄채영). 샛별도 아빠의 존재가 당황스럽기는 마찬가지. 샛별은 백혈병을 앓고 있다. 철수가 딸을 따라 엉겁결에 대구로 향하면서 그의 사연이 드러난다. 영화는 2003년 2월18일 192명의 목숨을 앗아 가고 151명을 다치게 한 대구 지하철 화재 참사에 대한 관심을 환기한다. 웃기만 하는 철수에게 숨겨진 과거의 아픔을 보다 보면 “인생은 멀리서 보면 희극이지만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란 말을 새삼 실감하게 된다.

 

▶감독: 이계벽 ▶출연: 차승원, 엄채영, 박해준, 김혜옥, 안길강, 전혜빈, 류한비, 조한철 ▶등급: 12세 관람가 ▶러닝타임: 111분

◆할머니의 따뜻한 품 그리워지는 ‘집으로’


2002년 개봉 당시 450만 관객을 웃고 울린 이 영화는 추석 연휴에 맞춰 17년 만에 다시 개봉했다. 도시에 사는 일곱 살 상우가 외할머니의 시골집에 머물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감동적으로 풀어냈다. 이정향 감독이 외할머니를 생각하며 만들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보편성이 이 영화의 미덕이다. 국민 남동생에서 지금은 어엿한 국민 배우로 성장한 배우 유승호의 어린 시절을 보는 재미도 있다. 유승호는 “과거에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은 작품들이 재개봉을 하는데 제가 나온 작품이 재개봉해 기쁘고 영광”이라는 소감을 밝혔다.


▶감독: 이정향 ▶출연: 김을분, 유승호 ▶등급: 전체 관람가 ▶러닝타임: 87분

◆베팅할 땐 인생을 걸어라…‘타짜: 원 아이드 잭’


‘타짜’(2006), ‘타짜-신의 손’(2014)에 이은 세 번째 시리즈. 이번엔 포커로 돌아왔다. 타짜 중의 타짜 애꾸(류승범)가 고시생 도일출(박정민)을 비롯한 전국의 타짜들로 팀을 꾸려 50억원짜리 도박판을 벌이는 내용을 담았다. “베팅을 할 땐 인생을 걸어라”, “도박판에서 상대를 제외한 나머지는 내 편이어야 한다”, “연애도 노름도 잡았다고 생각한 순간이 제일 위험한 거야” 등 영화 속 대사는 귀에 쏙쏙 꽂힌다. 영화의 메시지는 “언뜻 보면 삶이 도박 같지만 삶은 그 이상이야”란 도일출의 대사에 있다. 다만 청소년은 볼 수 없다.


▶감독: 권오광 ▶출연: 박정민, 류승범, 최유화, 우현, 윤제문, 이광수, 임지연, 권해효 ▶등급: 청소년 관람 불가 ▶러닝타임: 139분

◆플레이모빌의 첫 극장판 애니메이션 ‘플레이모빌: 더 무비’


반세기 가까이 전 세계적 사랑을 받고 있는 플레이모빌의 첫 번째 극장판 애니메이션이다. 플레이모빌은 1974년 독일에서 출시된 7.5㎝ 크기의 사람 모양 장난감으로, 그간 30억개 이상 팔려 나갔다. 영화는 말라와 동생 찰리가 장난감 세상 속으로 들어가며 일어나는 이야기다. 제작비 7500만달러(약 901억여원)가 든 블록버스터 애니메이션이다. ‘겨울왕국’의 디즈니 수석 애니메이터 리노 디살보가 메가폰을 잡았다. ‘해리포터’ 시리즈의 주인공 대니얼 래드클리프의 첫 더빙 연기도 관심을 모은다.


▶감독: 리노 디살보▶출연: 대니얼 래드클리프, 애니아 테일러조이, 애덤 램버트, 짐 개피건 ▶등급: 전체 관람가 ▶러닝타임: 99분


박진영 기자 jyp@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