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물굿판에 으랏차차! 민속놀이 체험… “고궁 갈까? 놀이동산 갈까?” [더도 말고 한가위]

추석 특집 - 여행
일가친척이 모두 모이는 민족의 명절 추석. 오랜만에 만나 맛있는 명절 음식을 함께 만들며 수다를 떨다 보면 정은 더 깊어진다. 하지만 아침, 저녁 선선한 바람이 부는 초가을로 들어선 만큼 집에만 머물기엔 너무 아깝다. 추석 연휴기간 주요 고궁은 무료 개방되며 다양한 전통문화행사가 마련돼 추석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 주요 놀이동산과 리조트에서는 다채로운 이벤트가 펼쳐져 더욱 신나는 한가위를 즐길 수 있으니 나들이해보자.
서울 중구 한국의집에서 열린 지난해 추석 행사의 참석자들이 손을 맞잡고 흥겨운 놀이를 하고 있다. 올해도 추석 연휴 중 각지의 문화시설을 찾으며 각종 체험, 공연 등을 손쉽게 즐길 수 있다. 한국문화재재단 제공

#고궁서 즐기는 전통문화 체험

추석 연휴 기간 중 전국 각지의 박물관, 유적지 등을 찾으면 전통체험은 물론 공연, 영화관람 등을 손쉽게 즐길 수 있다. 문화재청은 경복궁, 창덕궁, 창경궁, 덕수궁과 조선왕릉을 무료로 개방한다. 종묘는 평소 시간제 관람으로 운영되지만 연휴 중에는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다.

다양한 문화행사도 마련했다. 경복궁에서는 대취타 정악과 풍물연희를 공연하는 ‘고궁음악회(13~15일)’와 궁중 약차와 병과를 맛볼 수 있는 ‘생과방 체험(12~15일)’이 열린다. 창덕궁에서는 봉산탈춤과 줄타기, 풍물굿판이 열리는 ’창덕궁 추석행사(13일)’, 덕수궁에서는 전통춤 공연인 ‘덕수궁 풍류(13일)’와 대한제국 시기 고종 황제가 외국공사 접견을 재현한 ‘대한제국 외국공사 접견례(14~15일)’가 펼쳐진다. 창경궁에서는 상시 야간관람객을 대상으로 ‘고궁음악회(12~14일)‘가 열린다.



민속놀이를 즐길 곳도 많다. 현충사관리소는 12∼14일 충무문 앞 광장에서 민속놀이 마당을 펼치고, 칠백의총관리소도 같은 기간 한지 제기 만들기, 윷놀이와 투호놀이 등 체험과 민속놀이 행사를 진행한다. 국립무형유산원은 14일 오전 11시부터 송편 만들기, 굴렁쇠 굴리기 등 민속놀이 행사를 펼친다.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13∼14일 ‘해양문화재와 함께하는 민속놀이 체험’ 행사를 연다. 국립민속박물관은 14∼15일 이틀간 추석 한마당 ‘한가위만 같아라’를 개최한다. 추석의 의미를 살린 송편빚기, 차례상 차려보기 등의 세시 체험과 ‘으랏차차 민속릴레이’ 등의 전통 민속놀이 체험 공간을 마련한다. ‘송편 모양 비누 만들기’ 등 가족 단위로 참여가 가능한 공예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선착순 현장 예약을 통해 참여 가능하다. 추석 당일은 휴관한다.

국립대구박물관에서는 12일과 14∼15일 전통매듭 팔찌 만들기, 염색체험 등 7가지의 체험을 할 수 있고, 14∼15일 오후 3시에는 중앙홀 로비에서 전통 타악기 공연이 진행된다. 해솔영화관에서는 매일 ‘보스베이비’ 등을 상영한다.

#발왕산 정기 ‘듬뿍’ 힐링 추석여행

용평리조트에서는 13일과 14일 오후 4시 야외무대 앞에서 버블아티스트 MC선호의 공연이 한 시간 동안 펼쳐진다. 또 13일에는 클래식 전통 브라스밴드인 와우브라스밴드와 가수 이치현이 함께하는 ‘용평 델루나 콘서트’가 열린다. 용평리조트를 가면 꼭 들러야 할 곳이 ‘독일가문비나무 치유숲길’이다. 우리나라 최대의 독일가문비나무 군락지로 1800여그루가 스트레스 완화와 심신 안정에 좋다는 피톤치드를 듬뿍 내뿜는다. 또 발왕산의 수려한 풍광을 즐기며 걷는 특별한 트레킹 코스 ‘엄홍길’이 진정한 힐링을 선사하며 천연 암반수 ‘발왕수’는 건강한 연휴를 책임진다.

에버랜드는 연휴기간 지름 40m의 우주관람차를 스크린으로 활용, 방아를 찧는 토끼가 담긴 국내 최대 크기의 보름달을 띄운다. 또 대형 팽이, 소고 치기, 상모 돌리기 등 보름달의 둥근 모양을 닮은 민속놀이 10여 종을 체험할 수 있는 ‘보름달 놀이존’이 카니발 광장에서 운영된다. 코아티, 사막여우 등이 살고 있는 프렌들리랜치에서는 사육사가 동물들의 특징과 생태 정보를 설명하고 손님들과 윷놀이 대결을 펼쳐 먹이주기 체험 기회를 선물하는 ‘한가위 애니멀톡’도 매일 2회씩 진행된다.

롯데월드 어드벤처에서는 윷놀이, 제기차기, 투호놀이, 줄넘기 등 전통 민속놀이가 다양하게 펼쳐진다. 롯데월드 민속박물관에서는 13일과 14일 오후 2∼5시에 미니 꽃 송편을 만들며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가을 시즌 축제 ‘호러 핼러윈’도 진행 중인데 리얼 호러 4D 시어터 ‘좀비 병동 : 고스트 하우스’와 좀비들이 출몰하는 죽음의 열차 ‘데스티네이션 : 판타지 드림’ 등에서는 극강의 공포감을 체험할 수 있다.

 

최현태 선임기자·강구열 기자 htchoi@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