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호 태풍 ‘링링’이 7일 오전 한반도를 관통해 빠르게 북상하고 있는 가운데, 이날 오후 2~3시쯤엔 수도권에 가장 가깝게 접근할 것으로 예상된다. 링링은 매우 강한 바람을 동반하고 있어 철저한 대비가 요구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링링은 이날 오전 11시쯤 충남 서해 바다를 지나 오후 2시 경기 서해 바다로 빠르게 북상하며 경기도 쪽을 지나 수도권을 관통한 후 오후 3시쯤 북한 황해도에 상륙해 북한을 관통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태풍 상륙 지점이 예상과 달라질 수 있으나 태풍의 규모가 ‘중형’으로 커서 영향을 주는 정도의 차이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전날부터 이날 오전 8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제주 윗세오름 389㎜를 최고로 사제비 384㎜, 지리산(산청) 157.5㎜, 성삼재(구례) 116.5㎜ 등을 기록하고 있다. 태풍 중심이 서울에 가장 가까운 시간은 이날 오후 2시쯤이다. 서북쪽 110㎞ 지점에 있을 전망이다.
이동 속도가 빨라지면서 서울에 가장 근접한 시간도 전날 보다 약간 앞당겨졌다. 기상청은 “서울과 인천 등은 오후 2∼3시 전후에 가장 큰 영향을 받겠으니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링링은 북한 평양 인근을 지난 뒤 이날 자정쯤 중국으로 넘어가 일요일인 8일 정오쯤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북쪽 약 400㎞ 육상에서 열대저압부로 약해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태풍 '링링'이 제주에서 서해로 북상하면서 강한 비바람에 곳곳에서 큰 피해가 발생했는데, 최대 순간 풍속이 초속 52.5m에 달하는 강풍에 각종 시설물 파손과 정전 피해가 잇따랐다. 항공기와 여객선 운항이 통제되고 도로도 일부 막히기도 했다. 8일 새벽까지는 제주와 남해안, 서해안을 중심으로 순간 풍속 초속 40∼50m의 매우 강한 바람이 불겠다.
장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hodujang@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