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제원 의원직 사퇴 마땅"… 정의당 "子 음주운전 은폐 의혹 엄정 수사하라"

 

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의 아들이자 래퍼 장용준(예명 노엘)이 음주운전 사고를 낸 후 ‘운전자 바꿔치기’를 시도하고 금품으로 무마하려고 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정의당은 “죄질이 나쁜 심각한 범죄행위”라며 장 의원은 국회의원 직에서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상진(사진) 정의당 대변인은 8일 현안 브리핑에서 “장제원 의원 아들의 피해자 회유 시도뿐만 아니라 장 의원이 직접 국회의원 신분을 이용해 사건을 은폐 및 무마시키려고 한 것은 아닌지, 사고 현장에 나타난 제 3자가 누구인지 경찰은 철저하고 엄정한 수사를 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면허취소 수준의 음주운전으로 교통사고를 일으킨 것만으로도 부족해 사건을 덮기 위한 피해자 회유 및 운전자 바꿔치기 시도가 있었다는 것은 죄질이 극히 나쁜 심각한 범죄행위”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장 의원 아들은 이전에도 미성년자 성매매 시도 의혹으로 방송프로그램에 하차한 바 있다. 당시 논란으로 장 의원은 대변인과 부산시당위원장직을 사퇴했다”며 “이번 일이 경찰조사에 의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이번에는 국회의원직을 사퇴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덧붙였다.

 

 

장 의원의 아들 장용준(사진)은 지난 7일 새벽 음주 상태로 차를 몰다 서울 마포구 인근에서 오토바이와 충돌하는 사고를 냈다.

 

사고 당시 그의 혈중 알코올 농도는 0.08%로 면허 취소 수준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사고로 오토바이 운전자는 경상을 입었다. 특히 그는 사고를 낸 뒤 운전자 바꿔치기 시도도 했으며, 현장에서 돈을 주겠다며 합의를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자신의 부친이 ‘국회의원’임을 밝힌 사실도 전해져 더욱 공분을 샀다.

 

해당 사고가 알려진 후 장 의원은 페이스북에 “불미스러운 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리게 된 점 깊이 사과드린다"라며 "아버지로서 이루 말할 수 없이 참담한 심정"이라고 사과의 말을 전했다. 

 

그러면서 장 의원은 “용준이는 성인으로서, 자신의 잘못에 대한 모든 법적 책임을 달게 받아야 할 것"이라며 "다시 한번 고개 숙여 사죄드린다”고 덧붙였다. 

 

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사진 왼쪽에서 두 번째). 연합뉴스

 

장용준은 지난 7일 소속사 인디고뮤직을 통해 사과문을 게재했다.

 

이 글에서 그는 “방송활동을 모두 중단하겠다”고 밝힌 뒤 “평생 죄책감을 가지고 반성하며 살겠다”고 했다.

 

장 의원의 아들인 그는 2000년생으로 2017년 방송된 Mnet ‘고등래퍼’에 출연하면서 이름을 알렸다.

 

당시 장씨는 미성년자 성매수 의혹이 불거지며 프로그램에서 중도하차했다. 장 의원은 당시 사건에 책임을 지고 바른정당 대변인과 부산시장 위원장직에서 사퇴한 바 있다.

 

한편 장용준이 운전한 차량은 벤츠 AMG GT로 시가 2억원대 차량으로 알려졌다. 추가되는 옵션에 다라 가격은 3억원까지 치솟는다.

 

지난 5월 그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최근 고가의 메르세데스 벤츠 차량을 구입했다”며 “AMG GT라는 차를 샀다. 스무 살에 많은 것을 이뤄냈다. 감사하다”고 밝히기도 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