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은 자유한국당 장제원 의원의 아들이 래퍼 노엘(본명 장용준)이 7일 서울 마포구 홍대 인근에서 음주운전 사고로 적발된 것과 관련해, 만약 장 의원이 사건에 개입했다면 의원직을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의당 유상진 대변인은 8일 논평에서 "장용준씨가 면허취소 수준의 음주운전 사고를 일으킨 것으로도 부족해, 사건을 덮기 위해 피해자 회유와 운전자 바꿔치기 시도를 했다는 보도가 나왔다"라며 "죄질이 극히 나쁜 심각한 범죄행위"라고 했다.
유 대변인은 "장제원 의원이 직접 국회의원 신분을 이용해 사건을 무마시키려고 한 것은 아닌지, 사고 현장에 나타난 제3자가 누구인지 경찰은 철저하고 엄정한 수사를 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유 대변인은 이어서도 "장 의원 아들은 이전에도 미성년자 성매매 시도 의혹으로 방송프로그램에 하차한 적이 있다"며 "국회의원의 직위를 이용한 사건무마 의혹이 사실로 드러난다면 의원직을 사퇴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서울 마포경찰서에 따르면 장용준은 전날(7일) 새벽 2~3시쯤, 서울 마포구에서 만취 상황에서 자신의 벤츠 승용차를 몰다 오토바이와 부딪치는 사고를 냈다. 당시 장씨의 혈중 알코올농도는 0.12%로 면허취소 수준이었으며, 오토바이 운전자는 경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장용준은 이날 경찰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특히 장용준은 사고 직후 경찰 조사에서 운전 사실을 부인하며 ‘운전자 바꿔치기’를 시도한 것으로 전해지는데, 경찰에 따르면 사고 직후 장용준과 장용준 차 안에 탑승했던 동승자 2명도 만취 상태였다.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제3의 인물이 나타나 자신이 운전했다고 주장했다는 것이다.
제3의 인물은 술을 전혀 마시지 않은 상태였는데, 장용준 또한 자신이 운전하지 않았다고 진술하면서 '운전자 바꿔치기' 의혹도 불거졌다. 경찰은 정확한 사실관계 파악을 위해 조사를 진행 중에 있다.
또한 사고 직후 장용준이 오토바이 운전자에게 ‘아버지가 국회의원’이라고 하면서 “1000만원을 줄 테니 합의하자“며 금품을 주고 피해자와 합의를 시도했다는 정황이 추가적으로 밝혀졌다.
한편, 장 의원은 7일 오전 6시께 자신의 페이스북에 “불미스러운 일로 국민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리게 된 점 깊이 사과드린다. 아버지로서 이루말할 수 없이 참담한 심정이다”는 글을 올렸다.
이어 “용준이는 성인으로서, 자신의 잘못에 대한 모든 법적 책임을 달게 받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디고뮤직 소속으로 예명 '노엘'로 활동 중인 장용준 또한 인디고뮤직 인스타그램을 통해 죄송하고 변명의 여지가 없다”는 글을 올리고 “향후 모든 활동을 중단하겠다”고 했다.
앞서 2017년 장제원은 Mnet의 한 래퍼 경연대회 프로에 출연해 뛰어난 랩실력으로 주목을 받았는데, 당시 그가 SNS에 올린 성매매 시도 정황 글 등이 논란이 됐다. 이 같은 정황이 확산되자 당시 바른정당 소속이던 장 의원은 아들의 성매매 논란이 일자 사과하고, 당 대변인직과 부산시당위원장직을 내려놓은 바 있다.
장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hodujang@segye.com 사진=SBS‘8뉴스’ 장용준 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