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선우 성 교수는 명절 요리로 구운 고기 대신, 삶은 고기를 권장한다.
“육류를 섭취할 땐 삶은 살코기 위주로 하면 좋다. 고기에는 고열량의 성분이 많이 포함되어 있다. 고지방 음식에 해당하는 갈비찜의 열량은 평균 284kcal(작은 두 토막 기준)이므로 지방보다는 살코기가 많은 걸로 골라 요리하는 게 효과적이다.” 고기전도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다.
음식 칼로리를 낮추는 지혜도 필요하다. 추석의 풍성한 음식 때문에 체중 조절에 실패하곤 한다. 그렇다고 명절 음식을 안 먹을 수는 일이다.
음식을 조리할 때 다음과 같이 저칼로리 조리법을 사용한다면 칼로리를 조금이라도 낮출 수 있다. 우선 흔히 사용하는 식용유를 주의해야 한다. 되도록 트랜스지방산이 없는 식물성 식용유를 쓰는 게 낫다. 식혜 등의 전통 음식을 만들 때는 설탕 대신 인공감미료를 쓰는 게 효과적이다. 인공 감미료는 일반 가게에서 얼마든지 구할 수 있다.
송편을 만들 경우 속을 깨로 채우는 전통이 전해진다. 깨 대신 콩으로 송편 속을 채우는 것이 지혜로운 방법이다. 깨보다는 콩가루 등이 건강식에 유효하기 때문이다. 고기류 역시 굽거나 볶기보다는 삶아서 편육으로 섭취하는 게 낫다. 고기 튀김은 튀김옷을 최대한 얇게 입히는 게 좋다.
아울러 음식을 튀긴 후에는 소쿠리에 냅킨을 깔아 기름을 흡착시킨 뒤 섭취하는 게 중요하다.
가정의학 전문의들은 갈비류는 고지방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갈비류는 조리 전 기름을 제거한 후 살코기만 조리하는 게 효과적이다. 만일 고기류를 볶을 때는 센 불로 단시간에 볶아 기름 흡수율을 낮추는 게 좋다.
육류나 채소는 미리 살짝 데친 뒤에 볶는 것도 기름 흡수율을 낮추는 데 유용하다. 특히 고단백·고지방류 섭취로 소화 불량이나 급체할 경우에 대비해 응급처지 방법을 미리 숙지해두는 게 중요하다.
정승욱 선임기자 jswook@segye.com
성묘할 때 응급상황 이렇게 하세요… 경희대 최한성 교수 ‘대처법’ 소개
경희대병원 응급의료센터 최한성 교수는 성묘 때 흔히 마주치는 응급상황과 대처법을 소개했다. 최 교수에 따르면 뱀에 물렸다면 상처는 항상 심장보다 낮게 위치시키는 게 낫다. 물린 팔이나 다리에 팔걸이하거나 간단한 부목을 대어 움직이지 않게 한 뒤 독의 확산을 막고, 병원으로 가는 게 중요하다. 상처 부위를 절개해 임의로 독을 빨아내거나 소독용 알코올 혹은 얼음으로 문지를 경우 효과는 별로 없다. 특히 벌과 마주치지 않기 위해서는 향수나 화장을 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 벌에 쏘였다면, 손으로 잡아서 빼거나 손가락으로 쏘인 부위를 누르면 독액의 주입을 확산시킬 수 있다. 따라서 신용카드 같은, 끝이 단단하고 평평한 물건을 이용해 벌침을 긁어내듯 쓸어서 제거하는 게 효과적이다. 이후 쏘인 부위를 깨끗이 씻은 후, 얼음찜질을 하는 게 좋다. 아울러 버섯을 채취해 먹는 것도 피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