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강 대자연 품고 ‘가을을 달리다’

제12회 가평 자라섬 전국마라톤대회 성료 / 아마추어·학생 등 3000여명 참가 / 하프코스 양도훈·김옥매씨 우승 / 가을 정취 ‘만끽’ 수변코스 호평 / 가족단위·초보 참가자들 큰 호응
세계일보·가평군 공동주최로 8일 경기 가평군 가평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12회 가평 자라섬 전국마라톤대회’에서 참가자들이 힘차게 출발하고 있다. 가평=이재문 기자

천혜의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문화 관광의 고장 경기 가평에서 8일 ‘제12회 가평 자라섬 전국마라톤대회’가 열렸다. 세계일보와 경기 가평군이 공동 주최하고 한국마라톤협회와 가평육상연맹이 주관한 이번 대회에는 전국에서 아마추어 마라토너와 동호회, 학생, 군 장병 등 3000여명이 참가해 가을 정취를 만끽하며 힘찬 레이스를 펼쳤다.

참가자들은 이날 오전 7시55분부터 가평종합운동장에서 진행된 개회식에 이어 하프코스, 10㎞, 4.2195㎞ 등 순으로 출발했다.



경기 시작에 앞서 진행된 사회자의 행운권 추첨과 준비체조 등으로 대회 분위기가 한껏 고조됐다. 개회식에는 정희택 세계일보 사장을 비롯해 김성기 가평군수, 송기욱 가평군의회 의장 등이 참석해 참가 선수들을 격려했다. 정 사장은 대회사를 통해 “세계일보는 2008년부터 가평군과 함께 자라섬 전국마라톤대회를 매년 개최해 오는 등 매우 특별한 인연을 맺어 왔다”며 “가평이 날로 문화와 관광, 체육 등 미래 창조도시로 발전하고 있는 모습에 군민과 함께 자랑과 긍지를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북한강변의 맑은 공기와 아름다운 대자연을 온몸으로 느끼면서 여러분의 기량을 마음껏 펼쳐주길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김 군수는 대회사에서 “가을 들녘의 풍성함을 더하는 계절에 미래창조도시 가평에서 ‘제12회 가평자라섬 전국마라톤대회’가 개최되는 것을 6만4000여 군민과 함께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아름다운 산과 북한강의 정기가 살아 숨 쉬는 이곳에서 평소 갈고닦은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대회 참가자들은 오전 9시 가평종합운동장을 출발해 시내∼자라섬분수대∼북한강길∼상천역 입구(반환점)로 이어지는 수변코스를 달렸다. 하프코스에서는 서울에서 개인으로 참가한 양도훈씨가 1시간15분48초의 기록으로 우승의 영예를 안았다. 이번 대회에 처음 참가한 양씨는 “자연경관이 아름다운 북한강 자라섬과 북한강길 코스를 달리며 스트레스가 풀렸다. 게다가 우승까지 해 너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같은 코스 여자부문에서는 경기 일산에서 참가한 김옥매(일산호수마라톤클럽)씨가 1시간34분10초의 기록으로 우승했다. 김씨는 “공부 때문에 달리기 연습을 많이 못 해 힘들었지만 맑은 공기를 마시며 산과 강을 따라 달리니 매우 상쾌하고 좋았다”며 “무엇보다 우승해 기쁘고 달리면서 자신의 마음을 정화하는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하프코스 남자 우승자 양도훈씨(왼쪽 사진)와 여자 우승자 김옥매씨. 가평=이재문 기자

10㎞ 코스에서는 가평 출신의 이규용(춘천사랑마라톤)씨가 37분31초의 기록으로 우승의 트로피를 안았다. 여자부문에서는 조영재(가평마라톤클럽)씨가 48분55초의 기록으로 우승의 영예를 차지했다. 4.2195㎞ 코스(외지인부문)에서는 김동현씨(서울)와 이복례씨(강원 춘천)가 남녀 각각 1위에 올랐다. 같은 코스(가평군민부문)에서는 신동화씨와 성희숙씨가 각각 1위의 영예를 안았다.

지난해 이어 올해도 가족과 학생, 마라톤 초보자도 쉽게 도전할 수 있도록 마련된 국제대회 풀코스의 10분의 1인 4.2195㎞ 코스가 큰 호응을 얻었다.

 

가평=송동근 기자 sd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