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상위 12개 자동차 제작사의 ‘탄소발자국’은 43억t으로, 유럽연합(EU)의 연간 온실가스 배출량(41억t)을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탄소발자국은 제품 생산 단계부터 소비·폐기까지 모든 과정에서 발생한 이산화탄소량을 합산한 개념이다.
그린피스 서울사무소와 독일사무소가 지난 6∼8월 공동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상위 12개 자동차 회사들은 8600만대를 판매했고, 이산화탄소 43억t을 배출했다. 지난해 팔린 자동차가 20만㎞를 달리고 폐차될 때까지 예상되는 배출량을 포함한 수치다.
우리나라 도로수송 부문 온실가스 배출량은 1990년 3090만t에서 2000년 6449만t, 2016년에는 9457만t으로 급증했고, 유럽도 신규 승용차의 평균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2017년부터 증가세로 돌아섰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처럼 크고 무거운 차의 점유율이 늘어난 게 원인으로 꼽힌다. 그린피스는 “유럽의 SUV 시장점유율은 2008년 8%에서 지난해 32%로 늘었고, 미국도 지난해 SUV 점유율이 70%에 육박한다”며 “SUV 판매 증가는 자동차 탄소배출이 줄지 않는 주요 원인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구기온 상승폭을 1.5도로 제한하기 위해서는 내연기관차량의 판매와 생산을 늦어도 2028년에는 중단해야 하고, 전기차 생산을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기차는 화석연료를 쓰지 않기 때문에 주행 중 탄소배출량은 없다. 하지만, 석탄화력발전으로 생산하는 전력량이 많다면 전기차 역시 100% 친환경차라고 부르기 어렵다.
이에 대해 그린피스는 “화석연료를 태워서 만든 전기를 충전한다면, 테슬라 전기차의 경우 1㎞당 온실가스 85g을 배출하는 셈”이라며 “현대·기아차 내연기관차의 평균 배출량(1㎞당 245g)에 비하면 적은 양”이라고 전했다.
윤지로 기자 kornyap@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