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제원 의원실 관계자, 子음주운전 '바꿔치기' 의혹 보도'에 張 "허위사실" 반박

지난 6일 열린 국회에서 열린 조국 법무 장관 인사청문회에서 질의중인 자유한국당 장제원 의원. 연합뉴스

 

최근 음주운전을 해 물의를 빚은 자유한국당 장제원 의원의 아들이자 래퍼로 활동 중인 용준(19·예명 노엘)씨가 사고 당시 운전자 바꿔치기로 처벌을 피하려 했다가 경찰 조사 끝에 음주운전을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전담수사팀을 꾸려 음주운전과 운전자 바꿔치기 등 의혹 전반에 대해 수사하겠다고 1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용준씨가 운전자 바꿔치기 하려던 사람은 장 의원실 관계자인 것으로 파악됐으며 경찰은 해당 인물을 피의자로 입건했단 소식이 전해졌다. 반면 장 의원은 ‘바꿔치기’에 동원된 인물이 자신의 의원실 인물 중 한 사람이라는 의혹에 대해 전면 부인했다.

 

 

이날 중앙일보는 서울 마포경찰서 관계자를 인용해 장 의원실 관계자로 의심되는 30대 남성 A씨가 피의자로 입건되고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확정된 사실이 없다”라며 “관련 의혹이 제기됨에 따라 숨김없이 수사하겠다”고 했다. 경찰은 A씨에 대해 제3자는 ‘범인도피죄’를 적용해 입건했다는 것이다. 

 

장 의원은 즉각 반박했다.  해당 중앙일보 기사를 자신의 페이스북에 링크한 후 올린 해명 글(사진)에서 “못난 아들을 둔 죄로 참고 또 참고 있었지만 이건 너무 한 것 아닌가”라며 “A씨가 장 의원실 관계자일 가능성은 ‘명백한 허위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기사에 나오는, 운전자로 바꿔치기 하려했다는 30대 남성 A씨라는 사람은 제 의원실과는 어떠한 관련도 없다”고 했다. 이어 ”해당 기사에 대해 기사삭제 및 정정보도를 요청할 뿐만 아니라, 할 수 있는 모든 민,형사상의 법적 대응을 할 것임을 분명히 밝힌다”고 경고했다.

 

 

경찰은 사실 관계 파악을 위해 전담 수사팀까지 꾸린 상황이다. 민갑룡 경찰청장(위 사진)은 이날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제3자가 운전했다고 주장한 부분에 대해서는 수사하고 있다”라며 “본인(용준씨)이 음주(운전)했다는 것을 시인했다”고 말했다. 민 청장은 “경찰이 자료를 찾으면서 추적하고, 운전했다고 주장하는 제3자(A씨)에 대해서도 확인 작업을 했다”며 “(용준씨가) 여러 가지 것들을 고려해 자수하지 않았나 싶다”고 했다.

 

 

앞서 용준씨(위 사진)는 7일 오전 2시30분쯤 서울 마포구 인근 도로에서 음주 상태로 자신의 벤츠 차량을 운전하다 오토바이와 충돌하는 사고를 냈다. 용준씨의 사고 당시 혈중알코올농도는 0.12%로 면허취소(0.08%)를 웃도는 수준이었다. 사고 직후 경찰 조사에서 운전 사실을 부인했고 또 경찰이 현장에 도착하자 제3의 인물인 A씨가 나타나 “용준씨 대신 내가 운전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추가 수사에서 사고 직후 용준씨가 피해자에게 금품을 주겠다며 현장 합의를 시도하면서 아버지가 국회의원이라는 사실을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로 오토바이 운전자는 경상을 입었다. 용준씨는 사고 후 귀가했으며 이튿날부터 용준씨와 그의 어머니가 피해자에게 합의해 달라며 지속적으로 연락했다는 의혹도 추가로 제기 됐다. 이후 사건 당시 현장에 있던 경찰이 용준씨를 조사하지 않고 돌려보냈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봐주기 수사’ ‘부실수사’ 등의 지적이 제기됐으나, 경찰은 “경찰청에서 하달된 음주사고 시 현행범 체포기준에 따르면 음주운전으로 인해 발생한 사고라도 피해자 사망, 중상해 등 중대 사고가 아닌 이상 현행범으로 체포하지 않고 임의동행을 요구하도록 돼있다”고 해명했다.

 

 

정치권에선 과거 ‘성매매 시도 SNS 글’등으로 사회적 물의를 빚은 용준씨 관련 사건이 다시 터지자 ‘자식 문제에 대해서 책임 지고 사퇴 해야 한다’는 여론이 불거졌다. 이 같은 여론을 의식한 듯 장 의원은 아들 용준씨가 음주 사고를 낸 직후인 7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불미스러운 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리게 된 점 깊이 사과드린다”라며 “용준이는 성인으로서, 자신의 잘못에 대한 모든 법적 책임을 달게 받아야 할 것”이라는 글을 올려 사과했다.

 

장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hodujang@segye.com 사진=연합뉴스, Mnet‘고등래퍼’, 장제원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