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고민 잠시 잊고 情 나누세요” [자치단체장 추석 인사]

염태영 수원시장 / 명절 집안일 서로서로 거들고 / 학업·취업 시달린 청년들 격려 / 모두의 마음에 ‘평화’ 가득하길

“한가위, 이러면 좋겠습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추석이 찾아왔습니다. 넉넉함을 나눠야 할 이때, 안타깝게도 추석을 일주일 앞두고 태풍 ‘링링’이 우리의 일상을 훑고 지나갔습니다. 다행히 아무 일 없듯 태풍을 보내버린 분들도 계시지만, 세찬 비바람에 직간접적인 피해를 입은 분들은 마냥 즐겁지만은 않을 것입니다.



벌써 연말인 것처럼, 유독 올해 다사다난한 소식이 넘쳐납니다. 국내 이슈는 말할 것도 없고, 진전이 있어야 할 남북의 문제는 제자리걸음입니다.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는 우리나라 경제의 불확실성에 짐을 하나 더 얹었고,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은 세계 경제를 더 불투명하게 만들었습니다. ‘지구의 허파’ 아마존이 몇 주째 불타고 있다는 뉴스는 그저 단신에 불과합니다. 모든 귀결점은 결국 ‘평화’라고 생각합니다. 누구나 원하는 평화, 넉넉한 한가위에 휘영청 뜬 보름달처럼 우리의 마음속에 찾아오길 희망을 가져봅니다.

걱정과 고민을 명절 기간만이라도 멈추면 안 될까요. 요즘 우리네 일상엔 ‘한가위만 같아라’ 하며 풍요로운 명절을 보내도 모자랍니다. 오랜만에 먼 길을 달려와 한자리에 모인 가족들 사이에 기분 좋은 얘기만 오가면 좋겠습니다. 명절 집안일을 조금씩 거듭시다. 누구보다 치열하게 최선을 다한 일상에서 연휴 기간만이라도 푹 쉬는 데는 게으름만 한 게 없습니다. 평화로운 마음은 곧 게으름입니다. 학업, 일자리, 결혼, 출산에 대한 고민으로 힘들어하는 청년들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꼰대’가 되지 맙시다.

명절에도 편히 마음 놓지 못하는 수능수험생, 취업준비생, 대중교통 종사자, 중소상인·자영업자 여러분도 함께 위로하고 격려하는 연휴가 됩시다. 그리고 우리가 모두 편안한 추석을 보내는 동안 묵묵히 임무를 수행하고 있을 소방관, 경찰, 국군장병들께 깊은 감사의 마음을 나눕시다. 모든 이들의 마음에 하늘처럼 고운 달, 평화로운 마음이 가득하기를 소망합니다.

 

염태영 수원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