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짬밥의 놀라운 진화’ 중심에 그가 있다

육군 102기갑여단 정미희 중사 / 볼케이노치킨… 생크림 크루아상 / 표준식단에 없는 50개 메뉴 개발 / 장병 입맛 사로잡고 잔반도 줄어

닭고기야채볶음밥, 콩나물쫄면, 단호박시리얼샐러드에 생크림 크루아상까지.

일선 부대에서 근무하는 급양관리부사관이 장병들의 식단 개선을 위해 ‘맞춤형 메뉴’를 공급, 장병들로부터 인기를 한몸에 받고 있다.

한때 유명호텔 조리장을 꿈꿨던 육군 102기갑여단 충마대대의 정미희(35·사진) 중사는 다양한 메뉴를 개발해 장병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정 중사는 지난 6개월간 장병들에게 우거지감자탕, 볼케이노치킨, 참치마요덮밥, 단호박시리얼샐러드 등 기존 표준식단에는 없는 50개 이상의 메뉴를 선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 중사의 노력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매월 설문조사를 통해 비선호 메뉴로 식별된 음식은 조리방법을 바꿔서 장병들에게 공급했다.

특히 계란찜과 슬라이스햄 찜의 경우, 스크럼블과 슬라이스햄 튀김으로 조리법을 변경해 인기를 끌었다. 비선호 메뉴에 대해서는 부식 청구량을 줄이면서 대대 병영식당의 잔반 양도 30% 감소했다.

정 중사는 한 끼 식사를 통해 장병들에게 행복을 주자는 취지에서 ‘분식데이’, ‘브런치데이’ 등의 이벤트데이도 마련해 시행하고 있다. 이번 추석에는 새우부추전, 소떡소떡, 파스타샐러드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정 중사는 “조리병과 함께 추가 메뉴 선정, 레시피 개발, 시장조사를 하며 장병들의 의견이 반영된 메뉴를 편성하고 있다”며 “장병들이 잘 먹어야 잘 싸울 수 있으므로 앞으로도 양질의 급식을 제공해 만족도를 높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엄형준 기자 ting@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