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름달보다 류현진·손흥민… 한가위 승전보 기대해요

다저스 류현진 휴식 뒤 체력 보충 / 원정 메츠 3연전 중 1경기 선발 / 15일 등판할 경우 디그롬과 대결 / 축구대표팀서 EPL 복귀 손흥민 / 14일 크리스털 팰리스전 나설 듯 / 시즌 첫 공격포인트 얻을지 촉각

추석 명절 온 가족이 둘러앉아 즐길 소일거리를 찾다 보면 결국 TV 앞에 모이기 마련이다. 추석 특집 편성이 많다고는 하지만 비슷비슷한 예능프로그램과 이미 본 영화를 방영할 때가 많다.

 

이런 무료함을 달래주기엔 진짜 승부가 펼쳐지는 스포츠만큼 좋은 것도 없다. 특히 민족의 명절에도 바다 건너 이국땅에서 활약하는 스타들이 승전보를 전해준다면 더욱 즐거운 한가위가 될 수 있다.

우선 최근 4경기 연속 부진했던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LA 다저스 류현진(32)이 추석 보름달처럼 밝게 빛나는 피칭을 선보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45였던 평균자책점이 순식간에 2.45까지 치솟는 등 흔들리며 시즌 12승(5패)에 한참 동안 머물러 있는 그에게 다저스 코칭스태프는 한 차례 로테이션을 거르며 떨어진 체력을 보충할 휴식을 줬다.

 

이에 류현진은 오는 14~16일 뉴욕 메츠와의 원정 3연전 중 한 경기에 다시 선발등판할 전망이다. 특히 15일 등판할 경우 류현진은 사이영상 경쟁자이기도 한 제이콥 디그롬과 선발 맞대결을 펼칠 가능성도 있다. 디그롬은 10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홈경기에서 7이닝 1실점 호투로 시즌 9승(8패)째를 챙기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류현진에게는 상대가 누구인가보다는 흐트러진 투구 밸런스를 찾아 제구의 안정감을 되찾는 것이 더 중요한 과제로 보인다.

긴 연휴를 꽉 채울 만큼의 풍성한 축구경기도 준비돼 있다. 10일 투르크메니스탄과의 2022 카타르월드컵 2차 예선 첫 경기를 마친 태극전사들은 일제히 자신들의 팀으로 돌아가 주말에 펼쳐질 리그 경기에 출격한다.

 

이 중 국가대표팀 주장이자 에이스인 손흥민(27·토트넘)은 추석 다음 날인 14일 밤 11시 크리스털 팰리스와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5라운드 홈경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지난 시즌 막바지 퇴장의 여파로 3라운드부터 리그를 소화한 손흥민은 아직 시즌 첫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한 상태다.

 

그러나 지난 2일 아스널과의 ‘북런던 더비’에서 팀이 만든 두 골 모두의 기점이 되는 등 완벽하게 기량이 올라온 모습을 보여줬다. 자신의 EPL 첫 득점 상대팀이자 그동안 유난히 강한 모습을 보여준 크리스털 팰리스를 상대로 시즌 마수걸이 골도 기대해볼 만하다.

 

지난 5일 조지아와의 평가전을 통해 드디어 국가대표팀 데뷔에 성공한 이강인(18·발렌시아)이 15일 새벽 열릴 FC바르셀로나와의 프리메라리가 경기에 모습을 드러낼지도 주목거리다.

 

이 밖에 황의조(27·보르도)는 같은 날 메스전에서 리그앙 2호골 사냥에 나서고, 권창훈(25·뒤셀도르프)은 14일 새벽 볼프스부르크와 분데스리가 경기를 펼친다.

 

송용준·서필웅 기자 eidy015@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