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제품 불매운동 여파 속에도 유니클로가 총 5곳의 신규 매장을 연 것에 더해 해마다 마련한 ‘추석 세일’도 예정대로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과거와 달리 대대적인 홍보는 자제한 모습이지만 국내의 좋지 않은 여론과 별개로 조용히 시장 확장 및 매출 증대에 나섰다는 평가다.
유니클로의 한국 운영사 에프알엘코리아는 지난달 30일 롯데몰 수지점에 유니클로의 자매 브랜드인 지유(GU) 2호점과 유니클로 신규 매장을 열었다. 이달 6일엔 유니클로 엔터식스 안양역사점, 지유 3호점인 영등포타임스퀘점을 개점했으며 오는 20일엔 유니클로 부천역사점 개점도 예정돼있어 불매운동 이후 새로 연 점포만 5개에 달한다.
혼란스러운 틈을 타 대형 매장 리뉴얼에 나서며 잠시 숨 고르기에 나섰다는 분석도 나온다. 에프알엘코리아에 따르면 유니클로 용산 아이파크몰점, 영등포 타임스퀘어점은 리뉴얼해 재오픈할 예정이고 이달 폐점하는 롯데마트 구리점은 다음 달 롯데백화점 구리점으로 규모를 늘려 다시 열 것으로 알려졌다.
매해 추석 때마다 반복해온 세일도 예정된 것으로 확인됐다. 가족 선물 수요가 많은 추석 특수 때마다 유니클로는 자사 대표 상품인 내의류 ‘히트텍’이나 ‘후리스’, ‘패딩조끼’ 등을 앞세워 대규모 세일을 진행해왔다. 지난해엔 ‘추석 해피 위크’라는 이름의 세일이 총 2차례에 걸쳐 열렸다. 그 인기도 뜨거워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세일 제품 관련 정보가 활발히 공유되고 많은 인파가 매장을 찾기도 했다.
다만 이전과 달리 유니클로는 홍보에 조심스러운 모습이다. 사은 행사 등을 진행하며 신규 매장 온오프라인 광고에 열을 올렸던 불매운동 이전과 달리 매장 개점은 조용히 이뤄졌다. 10일 기준 유니클로 공식 홈페이지 첫화면에는 신규 매장 개점을 알리는 직접적인 공지를 찾기 어려웠으며 매장 안내 페이지에도 신규 오픈 표시는 따로 돼 있지 않았다. 추석 세일 정보도 공식 홈페이지에 게재하는 정도에 그쳤다.
업계 관계자는 10일 “최근엔 불매운동이 활발했을 때보단 부정적인 분위기가 좀 잠잠해졌다는 평가가 업계에서 나온다”며 “유니클로는 이런 와중에 괜히 홍보에 나섰다가 ‘긁어 부스럼’을 만들기보다는 매장 리뉴얼, 확장 등에 나서며 상황이 가라앉길 기다리는 것 같다”고 관측했다.
유니클로는 본사인 일본 패스트리테일링의 임원의 ‘망언 논란’으로 불매운동의 직격타를 맞았다. 오카자키 다케시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7월11일 일본 도쿄에서 진행한 실적 발표 행사에서 “(한국의) 불매운동 영향이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프알엘코리아는 두 차례에 걸쳐 사과했지만 진정성 논란과 함께 국내 소비자들의 공분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국내 주요 카드사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넷째 주 유니클로 결제액은 전월 동기 대비 70%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마트 월계점, AK플라자 구로본점, 종로3가점이 줄줄이 문을 닫았다. 한편 에프알엘코리아 측은 세일 진행 및 매장 폐점-개점 등은 이미 예정된 것으로 불매운동과 관련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나진희 기자 naji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