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을 주제로 한 유기중의 작품들이 16일부터 10월 7일까지 서울 중구 퇴계로 비디갤러리에서 관객과 만난다. 한지에 먹을 채색한 올해 신작들이다.
미적 시선이란 바라보는 대상의 실용적 기능에 무관심해 질 때 비로소 응시할 수 있다. 자연에 대한 이러한 미적 시선은 인간이 자연을 바라보고 감상할 ‘여유’가 있어야만 구현된다. 작가 유기중은 이같은 여유를 가질 수 있는 것은 침묵할 때 비로소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침묵은 질문을 풀어 가기 위한 실마리다. 그는 침묵이 세계가 아니라 바로 인간의 마음과 시선을 투명하게 함으로써 보이지 않는 세계의 근저를 공감할 수 있는 통로라고 여긴다.
그의 작품들 속에는 이러한 생각들이 기저에 깔려있지만 작가의 의도가 무엇인지는 중요치 않다. 작품은 작가의 손을 떠나는 순간 그 의도를 훨씬 넘어서는 것이 된다. 유기중은 관객들의 공감과 해석에 따라 자신의 작품이 사멸하거나 재창조 되어지고 더 풍요로워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작품과 관람에 대한 상세한 정보는 비디갤러리 홈페이지에서 얻을 수 있다.
김신성 기자 sskim65@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