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삭발 결정에…박지원 "구태 정치" vs 나경원 "저항의 표현"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12일 오후 서울 용산구 서울역 광장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 철회를 촉구하며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뉴시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조국 법무부 장관의 사퇴를 촉구하며 삭발한다고 밝힌 가운데 박지원 무소속 의원이 “이해하지만 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16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황교안 대표의 광화문 삭발에 대한 기자들 문의가 많다”며 말문을 열었다.

박지원 무소속 의원. 박지원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갈무리

 

이어 “제 1야당 대표의 삭발 충정은 이해하지만 하지 않으셨으면 한다”며 “21세기 국민들은 구태정치보다 새로운 정치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야당의 가장 강력한 투쟁장소인 국회에서 조국 사태, 민생경제, 청년 실업, 외교, 대북 문제 등을 추궁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제1야당의 모습을 원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박 의원은 “한국당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을 칭찬하면 오히려 마이너스 요인으로 나타나기에 조용히 검찰수사를 기다리고 패스트트랙 수사에도 협력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첨언했다.

 

앞서 박 의원은 지난 5월에도 국회 패스트트랙 지정에 반발한 한국당 의원들이 삭발 투쟁에 나선 것에 대해 “삭발과 단식, 의원직 사퇴는 20세기 구석기 시대 투쟁 방법으로 식상하다”고 비판한 바 있다.

나경원(왼쪽)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한편 황 대표는 이날 오후 5시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조 장관 임명 강행에 대한 항의 차원으로 삭발투쟁식을 가질 예정이다.

 

이에 앞서 한국당에서는 박인숙 의원이 지난 11일 국회 본청 앞에서 조국 장관 임명을 규탄하는 삭발식을 가졌다.

 

이언주 무소속 의원도 지난 10일 장관 임명 철회 및 대국민 사과를 요구하는 삭발식을 진행한 바 있다.

삭발한 박인숙(오른쪽) 자유한국당 의원과 이언주 무소속 의원. 

 

이와 관련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황교안 대표의 삭발 결정은 우리 투쟁의 비장함을 표시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가 할 수 있는 저항의 표현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런 뜻에서 당대표가 결단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나 원내대표는 삭발 투쟁 참여 계획에 대해서는 별도로 언급하지 않았다.

 

소봄이 온라인 뉴스 기자 sby@segye.com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