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16일 “우리 경제가 어려움 속에서도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며 기존 경제정책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고의 고용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나자 청와대도 한껏 고무된 분위기다. 하지만 고용률 증가를 주로 세금이 투입된 일자리인 60세 이상 고령층이 견인하고 있는 데다 한국 경제의 중심축인 40대 고용률은 오히려 하락한 것이어서 대통령의 안이한 현실 인식을 드러낸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최고의 민생이 일자리이기 때문에 정부는 국정의 제1 목표를 일자리로 삼고 지난 2년 동안 줄기차게 노력해왔다”며 “그 결과 고용 상황이 양과 질 모두에서 뚜렷하게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분석의 근거로 취업자 수가 지난해 같은 달 기준으로 45만명이 증가한 최근 통계청의 자료를 들었다. 문 대통령은 “고용의 질 면에서도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며 “상용직이 49만명 이상 증가했고, 고용보험 가입자도 꾸준히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청년 인구 감소에도 청년 취업자가 큰 폭으로 늘어나 청년 고용률 역시 2005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앞으로 월간 일자리 증가 규모의 변동은 있겠지만, 올해 연간 취업자 규모는 작년과 비교해 20만명 이상 늘어나 당초 목표치 15만명을 크게 넘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달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