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소 “화성연쇄살인사건 용의자 특정 인물, 보호 차원에서 독방으로”

1988년 7차 화성연쇄살인사건 당시 용의자 몽타주 수배전단. 연합뉴스

부산교도소에 수감 중인 경기도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유력 용의자 A(56)씨가 다른 수용자들과 함께 지내던 혼거실에서 독방으로 옮겨졌다.

 

부산교도소는 19일 언론에 배포한 자료에서 “화성연쇄살인사건 관련 수용자를 경찰 수사접견 및 언론보도 이후 독거실에 수용했다”고 밝혔다.

 

교도소 관계자는 별도 통화에서 “(이번 보도 등으로) 혹시라도 불미스러운 일이 생길까 보호 차원에서 이러한 결정을 내렸다”며 “수용자에게 다른 사건이 있을 때는 관례적으로 독거수용으로 보호하게 되어있다”고 설명했다.

 

A씨는 총 10차례 발생한 화성연쇄살인사건 중 5, 7, 9차 사건의 3가지 증거물에서 검출된 DNA와 자신의 DNA가 일치한다는 경찰 추궁에도 혐의 일체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수용자가 다른 사건으로 수사를 받는 일이 더러 있어서 전날(18일) 경찰의 접견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던 교도소 내부에서는 A씨가 화성연쇄살인사건 용의자로서 조사를 받았다는 사실을 알고는 술렁인 반응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1994년 충북 청주 자택에 놀러온 처제를 성폭행한 뒤 살해한 혐의로 기소돼 1995년 7월 무기징역이 확정, 같은해 10월 부산교도소로 들어와 현재까지 복역 중이다.

 

교도소 관계자는 “매년 2~3회 가족, 지인이 접견을 오고 있다”며 “수용생활 초기부터 현재까지 꾸준히 작업장에 출역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가석방은 검토한 적 없고 고려하지도 않는다”며 “현재 경찰에서 관련 사건을 조사 중이며, 조사 내용은 비공개 사항이다”라고 설명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