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포스트시즌을 끝으로 7년간 롯데는 ‘8888577’이라는 숫자로 대변되는 암흑기를 맞았다. 8개 구단 체제였던 당시 롯데의 순위를 말해주는 숫자였다. 이에 2008시즌을 앞두고 롯데는 외국인 감독으로 변화를 모색했다. 그 주인공이 바로 제리 로이스터(67)다. 로이스터 전 감독은 2008시즌부터 3년간 롯데를 이끌며 매해 가을야구에 팀을 진출시키며 부산팬들 사이에서 영웅으로 기억됐다. 하지만 포스트시즌에서 졸전이 이어진 탓에 재계약에 실패했다.
그리고 2019년 롯데는 다시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팬심도 외면할 만큼 최악의 경기력으로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하자, 롯데는 지난 2일 37세의 메이저리그 구단 프런트 출신 성민규 단장을 새로 선임하며 다시 개혁의 칼날을 뽑았다.
롯데는 외국인 감독 후보로 로이스터 전 감독을 비롯해 스콧 쿨바(53), 래리 서튼(49) 등 KBO리그 현대 유니콘스 등에서 선수로 활약하다가 미국 마이너리그 코치로 활약하고 있는 이들이 포함됐다고 전했다. 성 단장은 지난 17일 이들과의 심층면접을 위해 미국으로 출국했다. 여기에 공필성 현 감독대행을 포함한 4∼5명의 국내 후보들도 면담 대상자라고 덧붙였다.
그래도 역시 가장 유력한 차기 감독 후보는 로이스터다. 로이스터 전 감독은 2015년 멕시칸리그 감독을 끝으로 현장을 떠나있으나 롯데를 잘 알고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당시에도 패배의식에 젖어있던 선수들을 ‘노 피어(No Fear)’ 정신으로 북돋아 과감한 공격야구를 펼치며 야도 부산을 뜨겁게 만든 성공사례였기 때문이다. 그밖에 외인 사령탑 후보인 쿨바는 1998년에 현대에서 뛰었고 현재는 LA다저스 산하 트리플A 팀인 오클라호마시티 타격코치다. 현대와 KIA에서 뛰며 2006시즌 홈런왕에도 올랐던 서튼은 현재 캔자스시티 로열스 산하 클래스A 팀인 윌밍턴 블루락스에서 일하고 있다.
박유빈 기자 yb@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