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법무부 장관의 임명에 반대하며 자유한국당 등 야권에서는 삭발 릴레이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홀로 단식을 택한 의원이 있다.
주인공은 국회 본청 계단앞에서 나흘째 단식중인 자유한국당 이학재 의원으로 19일 MBC 라디오 프로그램 ‘이승원의 세계는 그리고 우리’에 전화연결로 출연해 속내를 털어놨다.
이 의원은 단식을 하는 이유에 대해 “정말 국민의 뜻이 조국을 아웃시키라는 것이구나 하는 그런 생각이 들었다”라며 “국민의 뜻을 잘 받드는 게 국회의원이 해야 할 임무인데 지금 뭐 여러 의견으로 그런 이야기했지만 안 받아들여지니까 극단적이고 처절한 방법을 써야 되겠다”라는 이유로 단식을 택했다고 밝혔다.
사실과 의혹이 복합적인 상태에서 언론보도가 이어져 검찰의 결과를 지켜보자는 입장에는 “이 정도 가지고 역대에 이런 정도의 의혹과 사실이 드러난 그리고 이런 정도로 위선과 거짓말을 하는 후보가 있나요”라고 되물으며 “수사결과를 지켜보자 이러면 정치인이 아니죠”라고 이 의원은 말했다.
삭발릴레이가 쇼가 아니냐는 일각의 지적에 이 의원은 “저는 그 사람들은 이게 못 마땅한 거고 이게 안 했으면 좋겠고 조국의 이 사태를 피해나가고 싶고 그런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아프기 때문에 조롱하는 거라고 생각한다”라며 “조국도 뻔뻔하지만 대통령도 너무 뻔뻔하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기국회가 열리지 않아 법안처리에 대한 우려에 이 의원은 “조국이 빨리 사퇴를 하면 아주 순탄하게 열린다”라며 “정기국회는 이게 좀 시기의 문제이지 열린다”라고 말했다.
단식을 언제까지 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는 “날짜로 예약하지 않았고요. 조국의 사퇴와 대통령의 사과를 걸고 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 사퇴와 사과가 일어난다면 내일이라도 있다면 내일이라도 저는 단식을 그만둘 거고 그렇지 않고 계속 버틴다면 저도 마지막 힘을 다 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자유한국당의 삭발 릴레이는 이날에도 이어졌고 자유한국당 초선의원인 김석기·송석준·이만희·장석춘·최교일 등 5명이 머리를 깎았다.
양봉식 기자 yangbs@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