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방부가 북한 등의 탄도미사일 위협에 대비하기 위해 2024년까지 탄도미사일방어(Ballistic Missile Defense·BMD) 이지스함 대폭 증설을 추진하고 있다고 미의회조사국(CRS)이 19일(현지시간) 밝혔다. 미국은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위협에 노출된 하와이의 ‘이지스 테스트 시설’을 지상 기반의 ‘작전용 BMD 사이트’로 전용할지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CRS는 이날 공개한 ‘해군 이지스 탄도미사일방어 프로그램’(Navy Aegis Ballistic Missile Defense Program)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미 의회에 제출된 2020 회계연도(2019년 10월1일~2020년 9월30일) 예산안에 따르면 국방부 산하 미사일방어청(MDA)은 지난해 기준 38대였던 BMD 이지스함을 2024년까지 59대로 확대할 계획이다. 기존 이지스함에 SM3 등 요격미사일과 BMD 기능을 탑재하고, 관련 프로그램을 개발·운용하는 형식이다. 2020 회계연도에만 17억8420만달러(약 2조1300억원)가 소요되고, 2024년 하반기까지 매년 15억∼16억달러가 투입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전체 예산은 10조원에 육박한다.
CRS는 특히 “유럽해에서 운용될 BMD 이지스함은 이란의 잠재적인 탄도미사일 공격으로부터 유럽을 보호하고, 서태평양과 페르시아만의 BMD 이지스함은 북한과 이란의 탄도미사일 공격을 방어한다”고 설명했다.
워싱턴=정재영 특파원 sisleyj@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