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풍에 물 폭탄…제 17호 태풍 ‘타파’ 피해 속출

제17호 태풍 '타파'가 제주를 거쳐 남부지방을 지나면서 22일 전국 각 지역에서 크고 작은 피해가 속출했다. 

 

22일 오후 15시 55분께 경부고속도로 하행선 동대구분기점 대구~부산고속도로 진출입로에서 시외버스 1대가 빗길에 미끄러지며 도로 옆 비탈아래로 추락해 있다. 연합뉴스

이날 오후 3시55분 쯤 경부고속도로 하행선 동대구분기점 진출입로에서 포항을 출발해 동대구로 가던 시외버스 1대가 빗길에 미끄러지며 가드레일을 받고 도로 옆 10m 아래로 추락했다. 이 사고로 승객 1명이 숨졌고 18명이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오전 9시 33분에는 경북 고령군 성산면 한 공영주차장의 담벼락이 일부 무너지며 지나가던 80대 A씨가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경북소방본부는 전날부터 내린 많은 비로 지반이 약해져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경주시 건천읍 한 기도원에서는 오후 3시 쯤 건물 안까지 차오른 물을 미처피하지 못한 70대가 소방당국에 구조되기도 했다. 경주시 양남면 읍천항 입구에서는 강풍에 신호등이 파손됐으며, 포항시 북구 흥해읍에서도 강한 바람에 대형 옥외 간판이 쓰러지는 등 강풍 피해가 잇따랐다.

 

22일 오후 제17호 태풍 '타파(TAPAH)'가 몰고 온 강풍으로 인해 강원 횡성군 둔내면 두원리 도로 쪽으로 나무가 넘어져 교통안전에 장애가 되고 있다. 뉴시스

태풍이 남부에서 강원지역으로 올라오면서 이 지역에도 피해가 늘어났다. 강원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24분쯤 원주시 소초면 흥양리에서 소나무가 바람에 쓰러져 주택 지붕을 덮치고, 오후 10시쯤에는 태백시 황지동의 건물 지하에 물이 들어차는 등 이날 오후 11시까지 비바람에 의해 총 23건의 크고 작은 사고가 있었다. 정선과 평창, 삼척에서는 나무가 쓰러져 전신주를 덮치는 등의 사고로 정전이 발생, 총 347가구가 불편을 겪기도 했다.

 

제17호 태풍 타파의 영향권에 든 22일 오후 전남 여수시 덕충동 한 버스정류장 구조물이 강한 바람에 쓰러져 있다. 연합뉴스

광주지방기상청과 청주기상지청은 이날 오후 10시20분을 기해 모든 지역에 내려진 태풍경보와 태풍주의보를 해제한다고 밝혔다. 흑산도·홍도에 발령됐던 태풍경보는 강풍경보로, 여수·해남·무안·함평·영광·목포·신안·진도는 강풍주의보로 대치했다. 현재까지 충북재난상황실에는 특별한 태풍 피해가 접수되지 않았다. 한편 기상청은 봉화평지·문경·의성·영주·안동·예천·상주·김천·칠곡·성주·고령·군위·구미 등에 내려진 태풍경보를 오후 11시10분에 해제했다. 

 

남혜정 기자 hjnam@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