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국종, 이재명 선처 호소에...류여해 “이명박이 키웠더니, 文정권서 정치”

이 교수 "규탄하는 건 괜찮은데 환자 외래 공간 앞에선...자괴감 든다" / 류 전 최고위원 "쇼의 달인...외과 의사는 수술복 입고 마이크 못 잡아" 맹비난
류여해 전 자유한국당 최고위원. 연합뉴스

류여해 전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이 이재명 경기도지사에 대해 선처를 호소한 이국종 아주대병원 의대 교수를 향해 날을 세웠다.

 

류 전 최고위원은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명박이 영웅 만들어 키워준 이 교수가 문재인 정권에서 정치한다”며 “신종 정치 퍼포먼스 수술복 등장. 역시 다들 쇼의 달인이다. 외과 의사는 그 옷 입고 마이크 못 잡는다”라고 지적했다.

 

류여해 전 최고위원 페이스북 

이어 “이 교수가 수술용 모자를 쓰고 병원 앞 규탄 집회 현장에 나타났다”며 “수술용 모자와 수술복은 세균에 노출될 경우 환자에게 치명적 감염이 우려된다. 이 교수는 이재명 경기지사를 신경 쓰지 말고 환자의 건강이나 신경 써라”고 일침을 가했다.

 

앞서 24일 보수 성향 자유대한호국단 회원 10여명은 경기도 수원 아주대병원 앞에서 집회를 열고 “범죄자 이재명 선처해달라며 탄원서 제출한 이국종 교수를 규탄한다”며 “어떻게 항소심 재판에서 당선무효형을 선고받은 이 지사를 선처해달라고 할 수 있느냐”고 주장했다.

 

이국종 아주대병원 의대 교수. JTBC 뉴스 화면 

 

이날 이 교수는 집회에 갑자기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보수단체 회원들에게 “이국종을 규탄하는 건 괜찮은데 환자 외래 공간 앞에서 하는 건 아니다”라며 “여러분이 잘못한 건 아니고, 제게 그냥 바로 말씀하시면 된다. 자괴감이 많이 든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지난 6일 ‘친형 강제입원’ 사건과 관련한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 2심에서 ‘당선무효형’에 해당하는 벌금 300만원을 선고받고 대법원에 상고했다.

 

이 교수는 경기도지사직을 잃을 위기에 처한 이 지사의 선처를 호소하는 10쪽 분량의 자필 탄원서를 대법원에 제출했다. 그는 탄원서에서 “이 지사에 대한 판결은 경기도민의 생명과 안전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음을 깊이 헤아려 주셔서 도정을 힘들게 이끄는 도정 최고책임자가 너무 가혹한 심판을 받는 일만큼은 지양해 주시길 간곡히 부탁한다”고 밝혔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