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석춘은 진짜 나쁜 사람이에요”
25일 낮 12시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수요시위에서 한 중년 남성이 자유발언에 나서 “연세대 교수가 ‘성노예가 자발적이었다’는 미친 소리를 했다. 정말 웃기는 얘기”라면서 이렇게 말했다.
최근 강의 중 일본군 ‘위안부’가 매춘의 일종이었다고 발언한 류석춘 연세대 교수에 대한 논란이 거센 가운데 수요시위에서도 정의기억연대 관계자, 일반 시민의 비판이 쏟아졌다. 이날 행사에는 주최 측 추산 학생, 시민 500여명이 참여했다.
정의연 한경희 사무총장은 이날 류 교수 발언을 언급하면서 “피해자 인권을 훼손하고, 사실 아닌 말로 진실을 왜곡하는 분은 교육자의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일본군 성노예는 일본군의 조직적 시스템에서 자행된 전시 성폭력”이라며 “일본군 문서, 연합군 문서, 일본 병사 증언, 아시아 전역의 피해자 증언으로 이런 사실이 밝혀지고 유엔(UN)이, 각 나라 의회가 일본에 공식 사죄를 권고했다”고 지적했다.
이날 수요시위 주관을 맡은 한국천주교 여자수도회 장상연합회의 한 수녀 역시 “한 대학교수께서 우리 할머니들에 대해 '망언'을 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마음이 아팠다"면서 “잘못된 것을 바로잡아가도록 함께 노력하자”고 말했다.
앞서 류 교수는 지난 19일 발전사회학 강의에서 “(위안부 관련) 직접적인 가해자는 일본(정부)이 아니다”라며 “(위안부는) 매춘의 일종”이라고 말했다. 또 ‘위안부 피해자들이 자발적으로 갔다는 것인가’라는 학생 질문에 “지금도 매춘에 들어가는 과정이 자의 반, 타의 반”이라며 “궁금하면 한번 해볼래요”라고 학생에게 되묻기도 했다.
김승환 기자 hwa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