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 부는 남북공동연락사무소… 남북협의 횟수 '반토막'

남북관계 급랭 반영…소통 창구 기능 못하고 있어

남북이 함께 상주하는 공간인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가 지난해 9월 개소한 이래 올해 남북 관계의 급랭에 따라 소통 창구로서의 기능을 거의 하지 못하고 있다. 소장회의를 포함한 남북 간 총 협의 횟수가 올해 들어 급감했다.

 

27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석현 의원이 통일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이후 남북협의는 대략 월 40∼50회 이뤄지고 있다. 개소 직후 지난해 10∼12월 월 100회 안팎의 협의가 있었던 것의 절반 수준이다. 집계된 남북협의에는 소장회의, 부소장회의, 오전·오후 연락대표 정례협의, 운영 실무협의 등이 포함된다.

 

연락사무소는 지난해 9월 14일 개소했다. 개소 다음 달인 10월에는 남북 협의가 92회 이뤄졌고 11월에는 103회, 12월에는 102회를 기록했다. 그러나 올해 1월에는 71회로 감소한 데 이어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이 있었던 2월에는 56회로 대폭 줄었다. 이후 3월 48회, 4월 46회, 5월 53회, 6월 54회, 7월 55회, 8월 47회 협의가 열렸다.

 

차관급 비상주 직책인 남측 소장(통일부 차관이 겸직)과 북측 소장(또는 소장대리) 간 협의체인 소장회의는 올해 2월 22일 이후 열리지 못했다. 다만 평일 두 차례 오전·오후에 열리는 정례 연락대표 접촉은 계속되면서 연락사무소의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개소 후 이달 23일까지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통해 남북이 협의한 안건은 총 99건으로 집계됐다. 이중 분과회담 및 실무회의 개최 협의가 11건, 각종 교류협력 사업·행사 협의가 77건, 동해 표류 선박·선원 송환 및 북한주민 시신 인도 등 기타 분야가 11건이라고 통일부는 밝혔다.

 

홍주형 기자 jh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