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수학여행만 함께…" 윤석열, '연수원 동기' 주광덕과 친분 반박

자유한국당 주광덕 의원(왼쪽)과 윤석열 검찰총장.

 

자유한국당 주광덕 의원이 검찰과 내통한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윤석열 검찰총장과의 친분이 언급됐다. 이에 윤 총장은 “사적 만남을 가진 적이 없다”며 전면 반박했다.

 

조국 법무부 장관이 자택 압수수색 당시 현장에 있던 검사 팀장과 통화한 사실이 지난 26일 주 의원의 대정부질문 질의 과정에서 드러났다.

 

이에 조 장관 지지자들과 여권 내에서는 주 의원이 검찰과 내통하고 있다고 의심했다. 아울러 윤 총장과의 친분을 언급하며 검찰과 한국당의 유착 의혹을 제기했다.

 

이 같은 소식에 대검찰청은 27일 기자단에 문자 메시지를 보내 “주 의원과 사법연수원 수료 이후 개인적으로 만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대검은 “검찰총장과 사법연수원 동기인 주 의원과 윤 총장은 사법연수원 재직 시절 연수생 전원이 참석하는 수학여행을 다녀온 적이 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검찰총장이 주 의원과 신림동에서 고시 공부를 함께했다거나 모임을 만들어 1박 2일 여행을 다녀왔다는 등의 주장은 모두 사실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주 의원 역시 이날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검찰 내통설’을 부인했다.

【서울=뉴시스】 박영태 기자 =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371회 국회(정기회) 본회의 정치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주광덕 의원이 조국 법무부장관에게 질문하고 있다. 2019.09.26. since1999@newsis.com

 

주 의원은 “인사청문회 등을 거치면서 조 장관과 관련한 다양한 제보를 많이 받긴 하지만, 검찰로부터 수사와 관련한 구체적인 정보는 받지도, 듣지도 못했다”고 주장했다.

 

또 조 장관이 전화통화 사실을 인정한 것은 자신의 ‘유도 신문’에 넘어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보원에게 ‘검찰이 억울해한다더라’는 단서를 들었고, 역추적과 가능성, 유도신문 등의 과정을 통해 조 장관의 통화 사실을 이끌어냈다고 밝혔다.

조국 법무부 장관.

 

주 의원은 “조 장관은 생각보다 훨씬 허술한 사람”이라며 “조 장관에 대해서라면 10%의 제보만으로도 웬만한 것은 끌어낼 수 있다고 자부한다”고 자신했다.

 

조 장관을 상대로 ‘신문 심리술’도 활용했다고 밝힌 주 의원은 “대정부질문 때 그를 ‘장관’이라고 깍듯이 부른 것에도 전략이 있다. 내가 ‘장관’이라고 부르며 웃으면서 부드럽게 다가가니 상대방은 경계가 허물어지기 마련. 그러면 자기도 모르게 대답을 잘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조 장관은 검사와 통화한 사실을 인정하면서 “장관으로서 압수수색에 개입하거나 관여한 것이 아니라, 남편으로서 아내 건강을 배려해달라고 부탁드린 것”이라고 밝혔다.

 

소봄이 온라인 뉴스 기자 sby@segye.com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