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는 28일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산 방지를 위해 강화군 지역 내 모든 돼지에 대한 예방적 살처분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인천시는 우선 돼지열병 확진 농가 인접 지역을 대상으로 살처분을 진행하고 있다.
이후 희망 농가를 대상으로 살처분을 진행하며 나머지 농가도 설득해 강화군 내 모든 사육돼지의 살처분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살처분 작업에 따라 조성된 매몰지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점검을 벌인다. 지반 압력으로 인한 저장조 이동 여부와 누수·파손 여부 등을 확인한다.
또 매몰지 근처를 대상으로 집중 소독 방제 활동을 벌여 오염원의 외부 유출을 차단한다는 방침이다.
매몰지 주변에는 생석회를 집중적으로 도포하는 등 후속 방역 조치도 강화해 다른 지역으로 돼지열병이 확산하는 것을 차단한다는 계획이다.
인천시는 살처분 조치가 마무리될 때까지 작업인력에 대한 교육·소독·사후관리 등도 진행한다.
전날 인천시 강화군은 가축방역심의회를 열고 지역 내 사육되고 있는 돼지 3만8000마리를 모두 살처분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이는 인천 전체 사육 돼지 4만3108마리의 88.2%에 이른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주말인 28일에도 '검찰 때리기'를 이어가며 대(對)검찰 전면전을 벌였다.
검찰이 조국 법무부 장관 일가 수사에서 무차별적 압수수색 논란, 피의사실 공표 의혹, 야당 의원과의 내통 의혹을 야기하는 등 검찰개혁 요구를 외면한 채 과거 잘못된 관행을 되풀이하고 있다는 게 민주당의 판단이다.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최근 검찰의 행태가 검찰개혁의 중요성과 시급성을 확인시켜주고 있다"며 "검찰의 독립성은 무슨 일이든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민주적 통제 속에서 인권존중과 정당한 법 집행으로 치우침 없이 정의를 실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홍 수석대변인은 "검찰은 성찰은커녕 국민의 개혁 요구에 저항하며 낡은 과거의 유산에 집착하고 있다"며 국민이 부여해 준 권한을 함부로 남용하고, 피의사실을 흘리고 친분 있는 정치인과 내통하는 어제의 못된 습관을 여전히 버리지 못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인내심이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며 "겸손한 성찰과 뼈를 깎는 개혁 노력을 등한시한 채 개혁을 방해하고 주인인 국민에게 저항한다면 엄중한 국민의 심판을 받을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민병두 의원은 페이스북 글을 통해 "검찰에게 들려주는 경구"라며 '물극필반 기만즉경'(物極必反 器滿則傾)을 거론했다.
민 의원은 "사물의 전개가 극에 달하면 반드시 반전되고, 그릇(기득권)도 가득 차면 쏟아지게 마련"이라고 이 경구의 의미를 해설하면서 이날 서초동에서 열리는 검찰개혁 촉구 촛불집회 포스터를 함께 게시했다.
최재성 의원은 트위터에 글을 올려 "윤석열 검찰총장은 감정이 이성을 다스린다"며 "조국은 난도질당했고 총선을 앞둔 국회의원들은 몸을 사린다"고 지적했다.
그는 "나는 들었다. 윤석열과 윤대진이 '조국은 안 된다'고 말했다는 것을. 그래서 황당한 수사를 하이에나처럼 하고 있는 그들의 이유를"이라며 "대통령 위에 검찰총장이 있는 것인가. 그래서 나는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해철 의원은 페이스북 글에서 "검찰 수사 과정에서의 문제점은 반드시 그 경위를 확인해야 한다"며 "또한 이번 사건으로 검찰개혁의 필요성이 더욱 분명해졌다"고 말했다.
심기준 의원도 페이스북에 "조 장관 가족에 대한 검찰 수사가 지켜야 할 선을 넘은 것은 아닌지 심히 우려된다"며 "검찰의 무리한 수사는 검찰개혁, 사법개혁이 후퇴할 수 없는 과제라는 점을 더욱 뚜렷하게 하고 있다"고 썼다.
민주당은 이날 자유한국당이 전국 곳곳에서 개최한 장외집회도 비판했다.
홍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한국당이 민생과 국회를 도외시한 채 계속해서 장외 정치투쟁을 시도하고 있다"며 "아프리카돼지열병 등 힘을 모아 해결해야 할 과제를 외면하고, 개혁에 저항하는 몸부림에 국민들은 혀를 차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강제적인 조직 동원을 계획하면서도 피켓에는 당원협의회나 위원장 명의를 쓰지 못하도록 하여 겉으로는 자발적인 집회로 보이려고 하는 위선적인 행태를 보이고 있다"며 "한국당의 주장에 동의하는 국민들이 없음을 자인하고 이를 숨기려는 꼼수"라고 비난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