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25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유엔 본부에서 진행된 지속가능개발목표(SDG) 정상회의(SUMMIT)는 지난 7월 같은 장소에서 열린 유엔 지속가능 고위급 정치회담(HLPF) 마지막 세션의 연장선이었다. 실제로 이번 HLPF는 7월 시작하여 9월 SDG 정상회의까지 이어지는 일정으로 계획됐다.
지난 7월10일 UN지원SDGs협회 대표단은 엘리엇 해리스 유엔 경제사회국 사무차장보 겸 수석 이코노미스트와 만나 SDGs 협력 및 SDGBI(유엔지속가능개발목표경영지수)에 대한 의견을 나눴는데, 이튿날 바로 옆 사무실에서는 류전민(Liu Zhenmin) 유엔 경제사회국 사무차장과 자오동(Zhao Dong) 중국 샤먼 항공(XIAMEN AIRLINES) 회장이 만났다.
SDGs를 총괄하는 유엔 경제사회국 내 서열 1위와 2위의 고위인사가 글로벌 기업을 유엔과 이어주는 협회에 이어 다국적 기업의 회장과 차례로 만난 것이다.
자오 회장은 류 사무차장을 만나기 전 엘리슨 스메일 유엔 사무차장과도 만나 관련 업무 협약도 맺었다.
자오 회장이 유엔에서 보여준 이 같은 폭넓은 행보의 시초는 지난해로 거슬러 올라간다. 2018년 1월 샤먼 항공은 당시 도입한 ’보잉 787-9 드림 라이너’ 기종이 동급의 다른 항공기보다 탄소를 20~25% 적게 배출한다는 점에 착안하여, 유엔과 보잉, 샤먼 항공 3자가 협력하여 세계 최초의 ’유엔 SDGs 항공기’(사진)를 선보인 바 있다.
SDGs 중 13번째인 기후변화 대응과 17번 글로벌 파트너십이 8번인 경제성장에 해당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후 샤먼 항공은 기대대로 성장했을까? 자회사 2개, 국내선 230개, 국제선 60개에 더해 6조7400억원의 자산을 보유한 채 중국을 대표하던 이 항공사는 이제 전 세계 인류와 지구환경을 지키는 글로벌 기업으로 인식됐다. 전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브랜드 중 하나인 유엔을 활용함으로써 회사 이익과 매출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기내 엔터테인먼트 장치와 잡지, VIP 라운지에서 SDGs 메시지와 유엔 명칭을 계속 보여줌으로써 날마다 항공기를 이용하는 승객 수만명이 지구환경 보존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갖도록 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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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뿐 아니라 현재 기내에서 판매하는 샤먼 항공의 유엔 관련 용품 또한 면세품에 버금가는 매출을 보이는 인기 제품이다.
유엔은 빈곤 퇴치와 기후변화 대응에서 남녀평등 달성에 이르기까지 수백만명의 삶을 변화시킨 샤먼 항공의 노력에 찬사를 보낸다고 밝힌 바 있다.
SDGs 마케팅을 적극 활용하는 국내 기업도 늘고 있다. 지난달 7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삼성 갤럭시 언팩 2019’ 행사에서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은 유엔과 함께 SDGs 달성을 위한 노력을 하겠다고 밝혔으며, 최신 스마트폰인 ’갤럭시 노트10’에 SDGs 애플리케이션을 탑재했다. 삼성전자 홈페이지뿐만 아니라 제품에도 직접 SDGs 로고와 문구를 삽입한 것이다.
물론 유엔은 SDGs 명칭과 로고뿐만 아니라 사용방법까지 매우 엄격하게 규정하고 있다. 상품에 새기려면 유엔과 별도의 기금 협약을 맺어야 하며, 유엔은 이와 관련해 까다로운 조건을 부여한다.
유엔 명칭 사용에는 더 엄격하다. 총회 결의안 92(I)와 스웨덴의 수도 스톡홀름에서 개정된 ’공업 소유권 보호 동맹 조약’(828 UNTS 305·1972) 6조에 의해 유엔 외에는 명칭 사용이 원천 금지되기 때문이다.
이제 유엔과 SDGs는 전 세계 모든 기업이 활용할 수 있는 최고의 ‘지속가능경영 기준’, ‘소비자의 판단 기준’, ‘투자자의 투자 기준’이 됐으며, 이를 위한 파트너십이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다.
협회와 유엔은 이를 위해 공동의 노력과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 SDGs는 전 세계 모든 국가와 지역, 시민, 그리고 기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지구상 유일무이한 공동목표이기 때문이다.
김정훈 UN지원SDGs협회 사무대표 unsdgs@gmail.com
*UN지원SDGs협회는 유엔 경제사회이사회 특별협의지위 기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