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지난 주말 서초동 검찰청사 주변에서 열린 '검찰개혁 촛불집회'를 계기로 국면이 조국 수사에서 '검찰개혁'으로 전환된다고 판단, 윤석열 검찰총장 압박에 나섰다.
◆ 안민석 "정경심 기소하면 2배규모 촛불, 윤석열 거취 결정해야..."
안민석 민주당 의원은 30일 YTN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에서 "지난 토요일 날 촛불민심이 앞으로 정국을 가름하는 분수령이 되었다"며 ""이전까진 조국이나 조국 가족에 대한 문제, 가족 수사가 초점이었다고 하면 앞으로는 검찰개혁의 그런 페이지로 지금 넘어가게 될 거라고 본다"고 주장했다.
이어 "촛불혁명 시즌2가 예감되고 있다"며 "이번 주에 만약 정경심 교수 기소가 현실화되면 지난주보다 2배가 넘는 촛불이 모여 한목소리로 검찰개혁을 요구할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윤석열 총장 스스로 거취를 정해야 하는 불행한 상황을 맞게 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 이인영 "윤석열, 몇 몇 조치 취해야· 수사팀 격려 떡 돌렸다면 매우 부적절..."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전날 윤석열 총장이 "국민의 뜻과 국회의 결정을 존중한다"는 취지의 입장문을 내놓은 것과 관련해 "매우 원론적인 이야기로 들린다"며 "국민은 그보다 더 구체적으로 검찰개혁에 대한 윤석열 총장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할 거라고 생각한다"고 기대에 못미쳤다고 평가했다.
이 원내대표는 "법 개정 이전 검찰 스스로가 개혁할 수 있는 몇 가지 조치들에 대해서 윤석열 총장이 단호하고 분명하게 먼저 취할 수 있는 것들이 있을 것이다. 그런 점들이 뒷받침될 때 윤석열 총장이 검찰개혁에 대한 국민의 명령을 수용하고 있는 것으로 국민들은 받아들일 것"이라며 윤 총장을 압박했다.
진행자가 "윤석열 총장이 조국 장관 수사팀에 떡을 돌렸다는 보도가 있다"고 하자 이 원내대표는 "그런 일이 없었길 바란다. 대통령께서 절제된 검찰권의 행사를 말씀하신 날(27일) 만약 검찰을 격려하면서 떡을 돌렸다면 그것 매우 부적절한 행동이었을 것이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다른 과정에서 다른 방식으로 할 수 있는 문제를 떡을 돌려서 대통령의 절제된 검찰권 행사의 필요성에 대해서 마치 대응하듯이 그렇게 보여졌다면 그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부적절'이라는 단어를 되풀이사용, 윤 총장을 묵직하게 눌렀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