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에 사는 정모씨는 3년 전 전남대학교 도서관에서 ‘도서관 이용증’을 발급받았다. 정씨는 당시 도서관측이 예치금 5만원을 요구해 당황했다. 정씨는 “지역 거점 대학인 국립대가 도서와 정보 서비스를 해야 되는데, 왜 돈을 받는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도서관 이용증 이용기간이 지났지만 예치금 반환 안내 전화나 문자를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전남대가 지역주민들에게 도서관 이용증을 발급하면서 예치금을 받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누적 예치금이 수억원에 달한 데다 이자수입을 학교 수익금으로 전환해 주민을 볼모로 돈벌이를 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전남대 도서관이 예치금을 받아 정보 서비스보다는 돈벌이에 치중하고 있지 않으냐는 비난을 사고 있다. 공공도서관인 광주시립도서관의 경우 무료로 도서대출증을 발급하고 있는 것과 대조를 보이고 있다. 이용기간이 지났는데도 예치금 반환 절차 등을 적극적으로 안내하지 않아 이용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전남대 도서관이 예치금 잔고에서 발생한 이자 수입을 학교 수입금으로 귀속해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5년간 예치금 잔고의 이자 수입은 2014년 388만1510원을 비롯해 2015년 329만7989원, 2016년 1만5800원, 2017년 269만2250원, 지난해 19만1850원 등 모두 1007만9399원이다. 전남대 도서관은 이자 수입을 매년 예치금 계정에서 잡수입으로 전환해 학교에 귀속하고 있다.
주민들은 국립대인 전남대가 지역민들에 대한 서비스 차원에서 무료로 도서관 이용증을 발급해줘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시민 박모씨는 “지역민들의 도서관 이용 활성화와 지식 정보 공유 차원에서 도서관을 무료로 이용하도록 해야 한다”며 “도서관 이용증 발급 때 예치금을 받거나 이자수입의 귀속은 대학이 장사하는 것과 뭐가 다르냐”고 말했다.
전남대 도서관 관계자는 “도서관 이용증 발급 당시 전화번호 기재 오류 등으로 예치금 반환 절차를 안내하지 못한 경우가 있다”며 “예치금 이자수익은 국립대 세입세출 현금 지침에 따라 학교 회계로 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한현묵 기자 hanshim@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