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춘재, 연쇄살인 5건 추가 고백…모두 14건 범행

1988년 7차 화성연쇄살인사건 당시 용의자 몽타주를 담은 수배 전단. 연합뉴스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특정된 이춘재가 추가 범행을 자백했다.

 

1일 이번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남부경찰청에 따르면 그간 9차례에 걸쳐 그에 대한 대면 조사를 한 결과 범행 14건에 대해 자백했다.

 

이춘재는 이로써 10차례의 화성살인사건 중 모방 범죄로 결론이 난 8차를 뺀 9건과 더불어 추가로 5건의 범행을 더 저질렀다고 털어놓은 셈이다.

 

추가 5건을 살펴보면 그는 미제로 남았던 3건의 사건을 인정했으며, 처제를 성폭행하고 살해한 뒤 충북 청주에서 2건의 추가 범행을 저질렀다고 자백했다.

 

경찰은 이들 사건의 내용을 기반으로 자백의 신빙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춘재가 자백했더라도 검증 과정이 필요하다는 게 경찰의 입장이다.

 

그가 더 이상의 수사를 피하기 위한 ‘전략적 자백’을 선택했을 수도 있고, 추후 진술을 번복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앞서 이춘재는 1994년 청주에서 처제를 살해한 뒤 부산교도소에 수감 중이다.

 

화성연쇄살인사건은 1986∼91년에 걸쳐 모두 10건이 발생했는데, 당시 동원된 경찰 인원은  모두 205만여명에 달했고, 수사 대상자만 2만1280명에 이르렀다.

 

지문 대조 대상도 4만116명을 기록하는 등 당시 수사 기록은 아직도 깨지지 않고 있을 정도로 희대의 미제 사건으로 남아 있었다.

 

최서영 온라인 뉴스 기자 sy2020@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