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외상, 한국대사관 개천절 행사 불참

2018년에는 당시 외상 고노 참석 / 무역보복으로 냉랭해진 관계 반영 / 혐한파 무토 前대사는 초청 못받아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사진) 일본 외무상이 3일 우리나라 개천절을 기념해 주일 한국대사관이 도쿄에서 주최한 국경일 행사에 불참했다. 냉랭한 한·일관계를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모테기 외무상은 이날 도쿄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개천절·국군의 날 리셉션에 오지 않았다. 전임 외무상이었던 고노 다로(河野太郞) 방위상이 참석했으나 축사는 하지 않았다. 지난해의 경우 당시 고노 외무상이 참석해 “한·일 파트너십 공동선언 20주년을 맞아 미래지향적 한·일관계 구축을 위해 양국 간 문화·인적 교류를 증진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국경일 행사에는 한국 측에선 호스트격인 남관표 주일 한국대사를 비롯해 더불어민주당 김부겸·박병석·송영길 의원, 자유한국당 김무성 의원 등이, 일본 측에선 야마구치 나쓰오 공명당 대표, 누카가 후쿠시로 일한의원연맹 회장, 가와무라 다케오 일한의원연맹 간사장이 참석했다. 모테기 외무상 불참 외에도 다른 정관계 인사 참석도 축소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지난해 행사엔 고노 외상을 비롯해 후쿠다 야스오 전 총리, 야마시타 다카시 전 법무상, 야마구치 공명당 대표, 다마키 유이치로 국민민주당 대표, 사사키 미키오 일한경제협회 회장 등이 참석했다. 이번 행사에는 외무성과 방위성 등 관련 부처 참석자의 격이나 규모도 축소된 것으로 보인다.

 

한 일본 측 참석자는 “지난해보다 참석자들이 많이 줄어든 것 같다”며 “일·한관계를 반영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행사 보안요원이 증원되는 등 경비도 지난해보다 더욱 엄격해진 상태에서 진행됐다.

 

한편 지난해 리셉션장에 모습을 드러냈던 일본 내 대표적 혐한 인사인 무토 마사토시(武藤正敏) 전 주한 일본대사는 이날 초청받지 못해 불참했다.

 

도쿄=김청중 특파원 c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