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협상이 붕괴 직전까지 몰렸다는 지적이 나왔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5일(현지시간) “3년 넘게 이어온 브렉시트 협상이 붕괴 직전에 도달했다”고 보도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이날 미셸 바르니에 유럽연합(EU) 브렉시트 협상 수석대표는 “영국 정부는 전적으로 노딜 브렉시트를 책임져야 할 것”이라며 “만약 그들이 바뀌지 않으면 우리는 나아갈 수 없다”고 밝혔다. 바르니에 대표의 이같은 발언은 최근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내놓은 협상수정안을 검토한 이후 나왔다.
EU 지도자들도 존슨 총리의 제안을 두고 ‘실행불가능하다’(unworkable)는 입장을 내놓아 ‘노딜’(no deal) 브렉시트의 위기감이 극도에 달했다고 외신은 평가했다. EU측 브렉시트 협상단과 정치인들은 이번 존슨 총리의 제안 역시 유럽 27개국의 동의를 얻지 못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지적했다. 앞서 EU 의회 브렉시트 감독위원회는 성명을 통해 “영국의 제안은 이전에 합의했던 안과 조금도 일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사이먼 코베니 아일랜드 부총리도 “이번 (영국) 제안의 어떤 조항도 협상하지 않을 것”이라며 거부의사를 전했다. 도날트 투스크 EU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우리는 전적으로 아일랜드를 지지한다”면서 “우리는 (모든 제안에) 열려있지만 여전히 확신하지 못한다”고 신중한 입장을 견지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17일로 예정된 EU 정상회담까지 최종협상안을 도출하지 못하면 브렉시트 기한(31일)까지 합의에 도달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이런 가운데 양 측이 노딜 브렉시트를 목전에 두고 서로 책임 공방만 나서고 있다고 외신은 비판했다.
FT에 따르면 일부 영국 정부 고위 각료들은 존슨 총리의 제안을 ‘최종안’(final offer)이라 부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제안을 EU가 받아들이지 않으면 영국은 ‘노딜’(no deal) 브렉시트를 강행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조성민 기자 josungmi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