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율에게 민사상 손해배상 청구를 해야 합니다.” “매월 10만원씩 내는 회원입니다. 김경율 회계사 지지!”
최근 참여연대 홈페이지 회원 게시판에 올라온 글 중 일부다. 참여연대 게시판을 달구고 있는 찬반 논란은 지난달 29일 김경율 전 참여연대 공동집행위원장이 페이스북을 통해 조국 법무부 장관을 비판한 글을 올리면서 시작됐다. 그는 자신의 계정에 “시민사회에서 입네하는 교수, 변호사 및 기타 전문가 XX들아. 권력 예비군, 어공(정당·선거캠프에서 일하다 공무원이 된 사람) 예비군 XX들아. 더럽다, 지저분한 놈들아”라고 언급했다. 이후 참여연대 내부에서는 김 전 위원장을 비판하거나 지지하면서 후원 중지나 회원탈퇴 의사를 밝히는 글이 잇따랐다. 참여연대는 김 전 위원장에 대한 비판 의견이 잇따르자 그를 징계위원회에 회부하기로 결정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이번엔 반대로 “개인의 의사 표현을 이유로 한 징계는 부당하다”는 취지의 비판이 잇따르며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6일 시민단체 등에 따르면 조 장관과 그 가족을 향한 검찰 수사와 이른바 ‘광장정치’가 이어지면서 시민단체 내홍도 깊어지고 있다. 김 전 위원장의 사례처럼 조 장관을 비판하는 의견이 토론을 통해 수렴되지 못하고 오히려 의견을 낸 ‘인물’만 비난하는 현상이 되풀이되면서다.
또 다른 진보 성향 시민단체인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도 최근 이 단체 정책위원장을 맡고 있는 박상인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가 관련 의견을 내자 친정부 성향 시민들의 비판이 잇따랐다. 박 교수는 지난 2일 일부 언론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조 장관이 지금 자진사퇴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목소리를 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경실련 홈페이지엔 “박상인씨! 당신 정치하나? 무소불위한 검찰개혁하자는데, 뭐?” 등 비난이 이어졌다.
박 교수는 이런 논란을 의식한 듯 이전 자신의 주장을 언급하며 “이는 제 개인 의견이지 경실련의 공식 입장은 아니고 경실련 내부에도 다양한 생각들이 있다”며 “한편으로는 이번 조국 사태로 우리 사회가 얼마나 비이성적으로 양분돼 있으며 이런 양분이 지속되면 치유하기 어려운 상처가 생길 수도 있다고 느낀다. 언론도 정치인들도 국민과 국익을 우선해 생각하고 건강한 토론이 가능한 환경을 만드는 노력을 할 때”라고 말했다.
김승환 기자 hwa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