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성범 서울중앙지검장이 조국 법무부 장관 수사와 관련해 “관련자 외국 도피도 있었고, 압수수색 과정에서 증거인멸 및 훼손된 정황이 드러났다”고 말했다.
배 지검장은 7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조 장관 관련 사건이 이례적인 대규모로 진행되고 있다는 지적에 이같이 밝혔다.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검찰이 ‘조국 낙마’라는 목표를 설정한 뒤 수사했다고 볼 여지가 충분하다”고 지적하며 “특수부 검사 20명과 수사관 50명 정도는 투입됐고 수사기관도 점점 늘어지고 있는 점에 대해 어떻게 보느냐”고 질의했다.
배 지검장은 “특수2부 배당 이후에 이거(조 장관 사건)에 제기된 의혹이 많았고 압수 대상도 사모펀드 관련 회사들이 많았다”며 “수사의 결과를 따라 사실과 증거를 쫓다 보니 늘어난 거지 처음부터 검찰의 의도를 갖고 한 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이어 “수사 관련 사항을 딱 잘라서 말하기 어렵지만 고발장이 접수되고 압수수색 이전 제출된 것도 있고, (고발장이) 추가된 게 10건이 더 됐다”며 “중요한 사건이어서 대검에도 보고했고 협의도 거쳤다”고 설명했다.
백 의원은 “사법연수원 23기가 윤석열 검찰총장과 배 지검장 등 모두 7명”이라며 “23기 의원님들께도 여러 문제가 있다보니 모종의 뭐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주광덕 자유한국당 의원이 지난달 조 장관 자택 압수수색이 진행되던 당시 “왜 현장 검사와 통화했느냐”고 꾸짖은 일을 언급한 것이다. 주 의원 역시 23기다. 여권에서는 수사 중인 내용이 주 의원을 통해 유출된 것이라고 의심하고 있다.
배 지검장은 “최근 23기 동기들을 만나지 않았다”며 “검사장 되고 나서도 정식 모임이 아니면 간 기억이 없다”고 답했다.
정필재 기자 rus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