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이저리그 LA 다저스는 올해 무려 106승(56패)이라는 구단 역사상 시즌 최다승을 거두며 내셔널리그 절대 강자로 꼽히며 가을야구에 나섰다. 하지만 포스트시즌은 정규리그 성적과는 별개다. 단기전의 특성상 시리즈의 흐름을 내주면 끝이다.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5전3승제)에 나선 다저스는 1차전 승리로 주도권을 잡는 듯했지만 2차전을 패하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원정에서 1승1패를 거두고 홈으로 돌아가는 데다 포스트시즌에서 선발 투수를 과감하게 불펜으로 쓰는 작전이 척척 들어맞는 것까지 워싱턴의 기세에 심상치 않은 기운이 느껴졌다.
그래서 7일 미국 워싱턴 DC 내셔널스파크에서 열린 3차전에 선발 등판하는 다저스 선발 류현진(32)의 어깨는 무거울 수밖에 없었다. 이날 패하면 다저스는 벼랑 끝에 몰리기 때문이다. 그나마 당초 3차전 선발 맞대결 상대가 맥스 셔저가 아닌 아니발 산체스(35)로 바뀐 것은 조금이나마 부담감을 덜게 했다. 여기에 정규리그 내내 좋은 호흡을 보였던 러셀 마틴(36)이 포수로 나선다는 것도 류현진의 마음을 편하게 하는 요소였다.
이러자 다저스 타선이 화답했다. 5회 맥스 먼시의 솔로포로 1-2로 추격했던 다저스는 6회에만 대거 7점을 뽑아내며 8-2로 달아나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6회 대량득점 과정에서 류현진은 대타 크리스 테일러로 교체되면서 5이닝 4피안타 2볼넷 3탈삼진 2실점으로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고 경기를 마쳤다. 투구수는 74개. 결국 다저스는 이날 10-4로 승리해 시리즈 전적을 2승1패로 만들며 이제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 진출까지 1승만 남겨두게 됐다. 승부처인 6회 초 워싱턴이 다시 한 번 선발투수인 패트릭 코빈을 구원으로 등판시키는 강수를 썼지만 다저스 타선이 이를 무너뜨리며 시리즈의 흐름을 다시 다저스 쪽으로 돌렸다.
류현진 또한 이 승리로 2013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상대로 한 NLCS 3차전(7이닝 무실점), 작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벌인 NLDS 1차전(7이닝 무실점)에 이어 포스트시즌 통산 3승(2패)째를 수확했다. 가을 잔치 통산 평균자책점도 4.11에서 4.05로 낮췄다. 류현진 덕에 선발 출전 기회를 얻은 포수 마틴은 6회 2타점 역전 결승 적시타와 더불어 9회 쐐기 투런 홈런 등 4타점을 올리며 ‘코리안 몬스터’와의 찰떡궁합을 과시했다.
한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는 이날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치른 NLDS 원정 3차전에서 0-1로 끌려가던 9회 2사 뒤에 3점을 뽑아 3-1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시리즈 전적 2승1패로 앞서간 애틀랜타는 1승만 보태면 2001년 이래 18년 만에 NLCS 무대를 밟는다.
송용준 기자 eidy015@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