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온실가스 배출량 7억t 넘어… 역대 최대

2018년도 비해 2.4% 늘어 / 전기·열 생산 부문 최다 급증 / 냉방기·반도체 생산 확대로 / 냉매가스 배출 불소계도 늘어

2017년 우리나라 온실가스 배출량이 전년보다 또 늘어나 7억t을 넘어섰다. 국가 배출량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1990년과 비교하면 2.4배나 늘었다.

환경부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는 ‘국가온실가스 통계관리위원회’ 심의를 거쳐 2017년도 국가 온실가스 배출량을 7억914만t(이산화탄소 상당량)으로 확정했다고 7일 밝혔다. 2016년 6억9257만t에서 1657만t 증가(2.4%)했다.



온실가스가 가장 많이 늘어난 분야는 ‘전기·열 생산 부문’이다. 가정이나 사업장 등에서 쓰는 전력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온실가스 배출이 많이 늘었다는 뜻이다. 이 부문의 온실가스는 전년보다 860만t 늘었다. 석탄과 가스 부문에서 각각 1260만t, 110만t 늘었고 석유 부문이 520만t 감소했다.

 

문재인정부의 노후 석탄화력 조기 폐지정책에 따라 2017년 일부 설비가 폐지되었음에도 석탄 부문 온실가스 배출이 크게 늘어난 이유는 이전 정부에서 허가받은 신규 석탄화력이 늘었기 때문이라고 온실가스정보센터는 분석했다. 2017년 말 기준으로 525㎿의 노후 석탄화력발전이 폐지 또는 바이오연료로 전환됐지만, 5114㎿급 6기가 신설됐다.

불소계 온실가스 소비 부문의 배출이 늘어난 건 냉방·냉장기 생산 증가와 반도체·디스플레이 호황으로 냉매 가스(수소불화탄소·HFCs) 등 불소계 가스 구입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우리나라 국가온실가스 배출 통계가 작성된 건 1990년부터다. 이후 2017년까지 27년 동안 온실가스 배출량이 줄어든 건 1998년과 2014년 딱 두 번뿐이다.

금세기 말 기온 상승폭을 1.5도 이내로 억제하기 위해선 온실가스 배출량을 2030년까지 2010년의 절반에 가까운 45%로 줄여야 한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2017년 현재까지도 배출량을 계속 늘려오고 있는 것이다.

홍동곤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장은 “2016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 증가가 둔화되었지만, 2017년 배출량이 다소 증가해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국가 전체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지로 기자 kornyap@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