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인들 조국지지 선언에...배현진 “순수하지만 더러운 사랑“

문학인 1276명 '조국지지 검찰개혁' 성명에 강도 높은 비판
배현진 자유한국당 송파을 당협위원장이 2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 규탄 광화문 집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소설가 공지영을 비롯해 소설가 황석영, 시인 안도현 등 문학인들의 조국 지지 성명과 관련해 배현진이 거세게 비판했다.

 

배현진 자유한국당 송파을 당협위원장은 7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최근 문학인 1000여명의 검찰 개혁지지 성명 관련 기사를 링크하며 “범죄자까지 두둔하는 정신승리. 목적 완수를 위해 과정의 불의함은 덮고간다는 맹목적 합리화”라며 날을 세웠다.

 

그는 “참 순수하지만 더러운 사랑”이라고 비꼬기도 했다.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소설가 황석영, 시인 안도현, 이재무, 장석남 시인 등이 조국 지지, 검찰개혁 완수를 촉구하는 '검찰 개혁을 촉구하는 1276명 작가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문학인 1276명 “조국지지, 검찰개혁...수모당하는 조 장관 응원”

 

앞서 7일 오전 소설가 황석영 정도상 공지영, 시인 안도현 이시영 장석남을 대표 발의자로 한 문학인 1276명은 국회 정론관에서 “조국을 지지한다. 검찰 개혁을 완수하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검찰 개혁은 시대적 과제이자 촛불 민심의 명령이라는 점을 확인하기 위해 서명에 나섰다”며 “2개월여 가까이 진행되고 있는 조국 장관 임명 찬반 논란을 더는 지켜볼 수만 없다는 심정으로 함께 붓을 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검찰개혁이 왜 그렇게 중요한 것인지를, 우리는 2019년 대한민국 검찰의 행태를 통해 절실하게 깨달았다”며 “현재 대한민국 검찰은 매우 위험하다. 자신들에게 잠재적 위험이 될 것 같은 조국 섬멸을 위해, 대통령과 국회도 무시하는 검찰의 칼끝은 결국 우리 공동체를 위협하는 가장 무서운 칼날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서명에 참여한 문학인들은 검찰 개혁의 기수로 나서 수모를 당하는 조국 장관의 곁에서 그를 응원하고 검찰 개혁을 지지한다”고 덧붙였다.

 

◆공지영 “선언 동참 이후...책 불매 엄포 두렵지 않아”

 

소설가 공지영은 조국 장관에 대한 강한 지지의 뜻을 그간 여러 차례 밝혀왔다. 공 작가는 동료 문인들과 함께한 ‘조국지지, 검찰개혁’ 성명 이후에도 흔들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표현했다.

 

 

그는 7일 페이스북에 관련 기사와 함께 “자랑스러운 동료 문인들”이라는 글을 남겼다.

 

이어 “2019 작가선언을 발표하러 몇 년 만에 국회를 다녀왔다. 1300여 참여 작가들의 이름을 장르별로 하나하나 확인하고 공개했다”면서 “이번 선언에 참여한 작가들의 책을 사지 않겠다는 가소로운 엄포 두렵지 않다. 우리는 빗물로 바위를 뚫는 법을 알기 때문에”라며 비판에 개의치 않는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