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신" 여상규 욕설 두고…이인영 "되돌려줄 것" vs 나경원 "혼잣말한 것"

왼쪽부터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여상규 국제 법제사법위원장,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여상규 국제 법제사법위원장(자유한국당 소속)이 국정감사 도중 “X신 같은 게”라고 욕설한 것을 두고 여야 간 충돌이 일어났다.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8일 열린 국회 원내대책회의에서 “패스트트랙 피고발인 신부인 여 의원은 검찰 소환조사를 거부하고 전날 국감장에서 본인 등에 대한 수사를 중지할 것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이어 “여 의원은 수사 중기가 검찰개혁이라는 망언까지 했다. 참 뻔뻔하다”면서 “국정감사장에서 동료 의원에게 ‘웃기고 앉아있네. X신 같은 게’라고 욕설을 한 것은 역대급 파렴치함”이라고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가 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상임위 간사단 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그러면서 “여 위원장에게 고스란히 반사해서 돌려주겠다”며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 원내대표는 “국감에서 수사 중지를 요구한 건 헌정사상 처음이고 한편의 희극”이라며 “명백한 수사 청탁이자 몰염치하고 피고발인 언행”이라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자유한국당 여상규·김승희·최연혜 의원이 국정감사에서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며 이들을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하기로 했다.

 

여 의원에 대해서는 민주당 원내지도부 차원에서, 김승희·최연혜 의원에 대해선 해당 상임위원회 차원에서 윤리위 제소를 진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245호 제3회의장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文실정 및 조국 심판’ 국정감사대책회의에서 나경원 원내대표가 국정감사 등 현안 관련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이 같은 소식에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부적절했다. (여 위원장이) 방송에 나오는지 모르고 혼잣말로 하신 모양이고 발언에 대해서는 사과했다”면서 윤리위 제소 방침에 대해서는 적절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나 원내대표는 "오히려 민주당 상임위원장들의 편파적인 진행이 곳곳에서 보이고 있다"며 "불리한 증언의 경우 확인하는 것을 거부하고 행정안전위원회도 일방적으로 산회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앞서 여 위원장은 전날 서울중앙지검·서울남부지검 등에 대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공방이 격해지자 민주당 김종민 의원에게 나지막한 목소리로 욕을 읊조렸다.

 

해당 욕설은 인터넷을 통해 영상으로 퍼져나갔고, 논란이 퍼지자 여 위원장은 “김 의원 말에 화가 나서 이렇게 이야기했다. 흥분한 것은 사실이다. 정확한 표현은 기억나지 않지만, 그런 말을 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대단히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소봄이 온라인 뉴스 기자 sby@segye.com

사진=연합뉴스